스포츠뉴스
[24-11-04 07:11:00]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 대문 위에는 '교육의 근간 체육(體育) 덕육(德育) 지육(智育)'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처럼 체육과 교육은 본질이 같다. 서울대는 2일 이곳에서 열린 '2024년 서울림운동회'를 적극 지원하며 체육 속에서 교육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특히 이용호 서울대 체육교육학과장이 이끄는 특수체육연구실은 진로상담과 장애인스포츠 체험부스를 운영해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운동회가 단지 즐거운 신체활동에 그치지 않고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서울대생이 직접 상담해주는 진로상담 코너는 오전부터 북적였다. 입시를 가장 마지막에 치른 이철민(특수체육 석사과정)씨가 담당했다. 중학생 고등학생 장애학생 비장애학생 할 것 없이 한 번 쯤은 들르는 코스였다. 혜화여고 2학년 손채영양은 꽤 오랜 시간 처방을 받았다. 손채영양은 “사범대를 가고 싶은데 선택과목이 고민이었다. 미적분이 어려워 보여서 확률통계를 고르면 많이 불리할지가 궁금했다. 학교에서는 내가 사범대를 가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든 그쪽으로 맞춰서 알려줬다. 여기서는 다른 폭넓은 선택지도 제시하면서 더 뼈에 와닿게 현실을 직시하도록 이야기해주셨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 손채영양은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에 사범대 쪽 말고도 연구원이나 다른 방향으로도 넓게 보라고 조언해 주셔서 더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철민씨는 장애학생들의 경우 진로가 꽤 빠르게 결정된다는 점에 놀랐다. 그는 “제빵이나 바리스타 등 복지관에서 뭘 배우고 어떤 자격증을 이미 땄다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더라. 장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돼있다고 느꼈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들이 학업의 기회도 충분히 누릴 제도들이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학에서도 최근에 기회균등 전형이 매우 많아지는 추세다. 공부해서 1등을 하란 말이 아니다. 천천히 하다 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이런 전형을 몰라서 지원을 못하는 사례가 꽤 된다. 그런 것들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옆 부스에서는 펜싱과 스내그골프를 맛볼 수 있었다. 누구나 가능하도록 동작은 간소화한 대신 순간적인 집중력을 요구하는 조건이 추가됐다. 기자도 직접 체험했다. 흉내내기는 쉬웠지만 능숙하게 해내기는 은근히 난도가 높았다. 펜싱은 움직이는 풍선 같은 공을 정확히 찌르면 소리가 났다. 목표물을 건드린 이는 많았지만 딱 찍은 검객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스내그골프는 퍼터가 가볍고 공이 컸다. 덕분에 빗맞는 법이 없었으나 정확도가 떨어져 조준이 어려웠다. 장애학생이나 비장애학생이나 수행능력이 비슷했다, 서초고 1학년 박수연양은 “평소에도 펜싱을 해보고 싶었는데 재밌었다. 맞추려는 욕심이 생겼다.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서울림 종목들도 난이도가 일반 종목보다는 낮은 편이라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재밌었다“고 즐거워했다.
장애인 스포츠 체험을 통해 통합교육이 완성된다. 장애학생들은 다양한 도전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보다 능동적으로 움직였다. 이용호 교수는 “장애 학생들이 사실 대부분 하는 것만 해왔다. 시키는 것을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옵션을 주면 자신이 골라서 할 수 있다. 내가 선택을 한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 종목이 있다는 것을 소개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펜싱 같은 경우도 우리 서울대가 거의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밝혔다. 같은 동작을 같이 수행하면서 '다르다'는 색안경이 벗겨졌다. 박현도 서울대 특수체육연구실장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동일한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통합체육의 장점은 아이들이 차별 없이 비슷한 수준의 행위를 해내도록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와 스포츠조선은 앞으로도 서울림운동회는 물론이고 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및 신체 정신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얼마나 간절했으면…' “이판사판“의 안타까..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기다린 삼성 라이온즈.분위기는 정반대였다. 마치 삼성 선수들이 도전자 같았다.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 선수들은 비장했다.주..
[24-11-04 11:06:00]
-
[뉴스] [공식발표]'돌아온 캡틴' 손흥민, '중동 ..
[신문로=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상 복귀전에서 시즌 3호골을 쏜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홍명보호에 두 달만에 재승선했다.지난 9월 카라바흐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10월 A매치 2연전 요르단, 이라크전에..
[24-11-04 11:04:00]
-
[뉴스] [JB프리뷰] ‘2연패’ 소노 vs ‘5연패..
[점프볼=조영두 기자] 2연패의 고양 소노와 5연패의 원주 DB가 만난다. ▶원주 DB(1승 5패, 9위) vs 고양 소노(4승 2패, 공동 2위)11월 4일(월) 오후 7시, 원주종합체육관 tvN SPORTS / ..
[24-11-04 11:00:17]
-
[뉴스] '홀란 그냥 나가라!' 맨시티는 다 계획이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시티가 엘링 홀란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실한 영입으로 대체할 계획이다.영국의 팀토크는 4일(한국시각) '맨시티는 홀란의 미래가 불확실한 가운데, 슈퍼스타 영입을 위한 거액 입찰..
[24-11-04 10:47:00]
-
[뉴스] 'MSN 재결합 대신 친정팀의 품으로?' 산..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네이마르는 내년 6월 산토스로 온다.“오스발드 니코 부회장의 확신이었다. 네이마르는 산토스가 키운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11세때 산토스 유스팀에 들어간 네이마르는 16세때 정식 ..
[24-11-04 10:47:00]
-
[뉴스] '투수4, 포수1, 내야수1.' 사흘 뒤 최..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누굴 빼더라도 왜 뺐냐고 할거야.“부상 탈락 등을 생각하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 엔트리보다 많은 선수를 선발했다. 그리고 이제 선택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최종 ..
[24-11-04 10:40:00]
-
[뉴스] ‘전반부터 더블더블‘, 30점 12리바운드로..
[점프볼=아산/한찬우 인터넷기자] “이렇게 눈물 날 뻔한 경기는 챔피언결정전 이후 오랜만이었다.”아산 우리은행 김단비는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의..
[24-11-04 10:33:28]
-
[뉴스] “가장 무서운 선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세트는 '알리의 게임'이었다.“20세 나이로 한국 프로배구에 진출한 사나이. 이란 출신 아시아쿼터 알리는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 1위'로 뽑혔다. 키..
[24-11-04 10:31:00]
-
[뉴스] ‘눈물의 드래프트’ 김준성이 일반인 참가자들..
[점프볼=서호민 기자] “다들 인생을 걸만큼 간절함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을 거다. 각자 원하는 결과를 꼭 얻길 바란다.”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프로 구단과 팬들이 1년간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다. 올해 KBL ..
[24-11-04 10:30:40]
-
[뉴스] 대한체육회 노조 '이기흥 회장 3선 반대' ..
스포츠공정위 소위 회의실 앞에서 '공정 심사' 요구(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대한체육회 노동조합(위원장 김성하)이 4일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의 첫 관문인 스포츠공정위위원회(위원장 김병철) 1차 심사를 앞두..
[24-11-04 10:25: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