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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39·두산 베어스)이 징역형을 받았다.

징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는 26일 오재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보복협박 등) 혐의 공판에서 징역 2년6개월 및 80시간의 약물중독 치료를 선고았다.

앞서 검찰은 징역 5년 및 추징금 2474만원을 구형한 바 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난해 4월에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이와 더불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이를 제지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보복 목적으로 폭행·협박한 혐의까지 더해졌다.

오재원은 필로폰 투약 혐의 등에서는 자백을 하며 인정했다. 그러나 A씨에 대한 협박 및 보복 폭행 혐의 등에서는 전면 부인했다.

오재원의 변호인은 “향정신성 의약품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자백하고 있다. 보복 폭행 등에 대해서는 피해자 진술인데 법정에서도 많은 의증이나 신빙성 없는 진술을 했다“라며 보복 협박 등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부인하며 “2023년 11월 이후에는 필로폰에 대해서는 투약을 하지 않았다. 필로폰을 단약하면서 중독을 약화하기 위해서 다른 약에 의존한 측면이 있지만, 필로폰 단약에 대해서는 공소장 등에서도 명확히 확인된다. 이 점 포함해서 선처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은 A씨의 진술 내용이 주요 부분 일치했고, 피해 직후 신고했던 것 등을 고려해 협박 부분을 인정했다. 또한 오재원이 초기 수사에서 범죄를 은폐할 목적을 보인 것과 더불어 자수하려는 A씨를 막았다는 점 또한 양형 이유를 들었다.

한편, 오재원은 최후 변론에서 “물의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매일 반성하고 있다. 약에 중독되면서 다시는 건강하게 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비로소 건강한 사람으로 하는 마음을 누리고 있다. 저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이분들 때문이라도 속죄하는 마음 변치 않겠다. 마지막으로 저보다 더 힘드실 아버지와 편치 않으신 어머니와 동생, 사랑하는 분을 지켜드리지 못하면서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오재원은 이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지만 모두 내가 잘못한 길로 빠져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약에 손대지 않을 것을 다짐하고 다시 한 번 약에 의존해서 내 자신을 갉아먹는 짓을 하지 않겠다. 남은 인생을 속죄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다.

오재원와 지난해 11월 지인이자 공급책 이모씨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 진행 중에 있다. 오재원은 이 자리에서도 혐의에 대해 “모두 자백한다“고 인정했다.서초=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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