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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잭 그릴리시의 뒤늦은 한탄이다. 대표팀 타락에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잭 그릴리시는 9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 커리어는 많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기복 면에서 지난 시즌 절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진 못했다. 하지만, 내 경기력은 골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고, 거기에 일조했다'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FA컵 결승 등 큰 경기에 많이 출전했고 많은 우승을 거뒀다. 유로 2024에 발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고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스페인에게 1대2로 패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결과는 괜찮았지만, 과정이 문제였다.

잉글랜드는 예선에서 공격력이 매우 좋지 않았다. 8강전 스위스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를 거뒀다. 연장 혈투 120분 동안 1대1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4강에서 네덜란드를 잡아냈다. 하지만, 스페인에게 무릎을 꿇었다.

멤버 자체만 놓고 보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등 유럽 정상급 리그의 최고의 선수들로 이뤄졌다.

잭 그릴리시는 그 희생양이 됐다.

문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 능력이었다. 조별 리그 1승2무. 세르비아에게 1대0 승리. 이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고, 3차전 슬로베니아전에서는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무득점 무승부.

16강전 아찔했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슬로바키아에게 전반 25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16강 탈락이 연상되는 시점, 후반 인저리 타임에 벨링엄의 기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해리 케인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단,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았다.

단순한 전술과 맞지 않는 조합이 문제였다. 공격의 핵심이자, 크랙 역할을 해야 하는 케인과 벨링엄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과도한 중앙 공격으로 벨링엄의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페이싱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4경기 연속 단순한 전술로 일관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역량도 지적됐다. 이반 토니, 앤서니 고든 등 그릴리시를 대신해 뽑힌 카드들을 제대로 적용시키지 못했다.

그릴리시의 대표팀 탈락에 대한 비판이 나온 근건이기도 하다.

잉글랜드의 졸전이 이어지자, 레전드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웨인 루니는 '팀 컬러가 나오지 않는다. 무슨 축구를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고, 게리 리네커는 '매우 보기 힘든 경기력'이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런 비판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릴리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사령탑에 물러난 뒤, 유로 2024가 끝난 지 오랜 뒤에야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를 논할 때 논란이 될 수 있는 미발탁이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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