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1 14:55:00]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기회가 주어지면 늘 자기 몫 이상을 하는 선수다.“
지난달 30일 '애제자'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홍명보호 요르단-이라크 2연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샤프'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확고한 믿음을 표했었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배준호와 함께 4강 위업을 이루고, 올해 프로 첫 지휘봉을 잡은 수원FC를 상위 스플릿에 올려놓은 김 감독은 '배준호 사용법'을 가장 잘 아는 현역 지도자다. '캡틴'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 홍명보 감독은 황희찬, 이재성, 엄지성과 함께 '2003년생' 배준호를 '왼쪽 윙어' 포지션, 손흥민 대체자원으로 염두에 뒀다. 그러나 21세 배준호까지 기회가 올지는 확실치 않았다.
'이겨야 사는' 10일 요르단 원정, 후반 6분, 손흥민의 빈자리에 선발로 나선 황희찬이 전반 상대 태클에 쓰러졌고, 그 자리에 투입된 엄지성이 후반 3분 무릎 부상으로 물러난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홍명보 감독의 빼든 카드는 2003년생 배준호와 2001년생 오현규였다. 암운이 드리운 가운데 등장한 '막내온탑' 배준호는 말 그대로 '빛'이었다. 이강인의 공격 활로가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힌 새 왼쪽에서 배준호가 끊임없이 번뜩였다. 후반 23분 오현규의 쐐기골을 이끈 전진 패스, 후반 34분 왼쪽 측면에서 유려한 드리블에 이어 상대 수비 틈새로 중앙으로 파고들며 날린 슈팅은 눈부셨다.
축구 통계전문매체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45분간 1도움, 패스 성공률 100%(29회 중 29회 성공), 키패스 성공률 100%(2회 중 2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100%(2회 중 2회), 볼 경합 성공률 100%(3회 중 3회 성공), 유효슈팅 1회 등 말 그대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6월 김도훈 임시감독이 이끌던 대표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전(7대0승)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신고한 배준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도 기회를 받자마자 A매치 첫 도움 기록과 함께 대한민국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김은중 감독이 말한 대로였다. 작년 겨울 배준호가 뛰고 있는 스토크시티를 김태민 수석코치와 함께 방문했던 김 감독은 “(배)준호 경기는 늘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공격형 미드필더, 왼쪽 윙포워드 등 공격쪽에서 어느 포지션이든 두루 다 쓸 수 있는 선수지만 특히 왼쪽 윙포워드에서 자신이 가진 장점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했다. “1대1 능력이나 상대를 제압하고 효과적으로 라인을 부수는 부분, 밀집된 수비를 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했다.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출신인 김 감독은 '고교랭킹 1위' 배준호의 멀티 재능을 깨운 지도자다. 배준호는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였는데 김은중 감독님을 만난 뒤 멀티플레이어 성향을 갖게 됐고, 스토크시티에선 왼쪽 윙어로 더 많이 나섰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포변(포지션 변동)'을 제안한 이유는 분명했다. “'고교랭킹 1위'라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를 시켜보니 컨디션 문제였는지 듣던 수준이 아니었다. 준호의 장점을 살리려면 어디가 가장 잘 맞을지 고민했고, 포르투갈 평가전을 앞두고 왼쪽 윙포워드를 제안했다“고 했다. 1대1 돌파와 드리블 등 배준호의 특장점을 살리려면 공간이 필요한데 중앙이 촘촘한 현대축구에서 중앙을 뚫어내고 공간과 기회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김 감독은 “준호가 '저 그 포지션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요' 하더라. '네 장점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다. 공격적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자유롭게 프리롤로 한번 해보라'고 설득했고, 준호가 그 경기를 정말 잘했다. 이후 포지션에 대해 서로 아무 말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은 요르단, 이라크 등 중동 국가를 상대로도 배준호가 충분히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 이미 예언했었다. “파리올림픽 최종예선전 때 사우디와와 평가전에서도 잘했다. 20세 이하 월드컵 때도 남미, 유럽 다 만났지만 어느 나라, 어느 선수를 만나도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이미 그럴 시기는 지났다. 스토크시티 선수들과 팬들이 인정하는 선수다. 걱정 없다. 기회가 주어지면 늘 자기 몫 이상을 하는 선수“라고 전언했다. 스승의 믿음대로였다. 한국 축구의 난세에 '준비된 신성' 배준호가 할 일을 했다. A매치 3경기에서 벌써 1골 1도움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뉴스] 충격의 끝내기 충돌, 감독은 선수들을 감쌌다..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오지환, 신민재 누구 잘못도 아니다.“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연장 접전 끝 무릎을 꿇은 4차전 마지막 장면을 복기했다.LG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
[24-10-11 17:07:00]
-
[뉴스] K리그1 36라운드 울산-강원 전, 울산종합..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월 1일 치러지는 하나은행 K리그1 36라운드 울산 HD와 강원FC의 경기장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울산종합운동장으로 변경한다고 11일 밝혔다.이번 경기장 변경은 ..
[24-10-11 17:06:00]
-
[뉴스] 파리의 별들 경남에 뜬다…제105회 전국체육..
선수단 2만9천여명 참가…경기도 3회 연속 우승·황선우 MVP 4연패 도전(김해=연합뉴스) 김동찬 이대호 설하은 기자 = 제105회 전국체육대회가 11일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타오른 성화와 함께 17일까지 열전에 ..
[24-10-11 17:06:00]
-
[뉴스] 대한테니스협회, 이형택·임규태와 함께하는 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대한테니스협회는 26일 이형택·임규태와 함께하는 테니스 클리닉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후원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26일 오전 서..
[24-10-11 17:06:00]
-
[뉴스] [NBA] ‘홍콩 지지 발언 그 후 5년’ ..
[점프볼=최창환 기자] NBA가 중국에서 다시 프리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을까.실버 총재는 11일(한국시간) 뉴욕 콜롬비아대학에서 열린 스포츠 경영 컨퍼런스에 참석, 중단된 중국 프리시즌 경기 개최에 대한 견해를 전..
[24-10-11 16:54:02]
-
[뉴스] 7월 유로 우승→3개월 만에 세계서 가장 불..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스페인은 순식간에 발롱도르급 선수 2명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나아갈 예정이다.스페인은 지난 7월 유로 2024에서 12년 만에 정상에 도달했다. 무적함대 스페인의 부활을 알린 주..
[24-10-11 16:51:00]
-
[뉴스] [부상] 삼성생명 아시아쿼터 미츠키, 코뼈 ..
[점프볼=홍성한 기자] 히라노 미츠키(삼성생명)가 코뼈 골절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불가피해졌다.용인 삼성생명 관계자는 11일 점프볼과 전화 통화에서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히라노 미츠키가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24-10-11 16:49:45]
-
[뉴스] [전국체전] '양궁 교과서' 김우진 “기록 ..
파리 3관왕 임시현 “한국체대 동료들과 단체전 우승 목표“(진주=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 김우진(청주시청)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펼치겠다고 자신했다.김우진은..
[24-10-11 16:43:00]
-
[뉴스] [전국체전] '천재 사수' 반효진 “2024..
[24-10-11 16:43:00]
-
[뉴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 아동학대 예방 릴레이 ..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이 아동학대 예방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1일 밝혔다.아동학대 예방과 아동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 캠페인은 ..
[24-10-11 16:43: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