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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마무리 훈련 명단 맞아?

가을야구 감동을 안긴 KT 위즈. 이제는 꿈에서 깨어날 시간이다.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KT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일본 오사카 인근, 와카야마 카미톤다 구장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마무리 캠프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1군 코치진이 모두 참가해 훈련을 지휘한다. 4일 훈련, 하루 휴식의 빡빡한 스케줄이다.

마무리 훈련은 보통 1군 주전 선수들은 거의 참가하지 않는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선수, 그리고 1군과 2군을 오가는 선수들 중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확실한 자원으로 만들어내는 시간이다. 한 시즌 모든 걸 쏟아낸 1군 선수들은 주로 휴식, 회복 훈련에 집중하는 시기다.

그런데 KT 참가 명단을 보면 화려(?)하다. 총 37명의 선수가 이번 마무리 훈련에 임하는데 주전 중견수 배정대, 4번타자 문상철, 후반기 반등을 이끈 오윤석, KT를 가을야구까지 이끈 장본인 김민, 베테랑 불펜 주권 등이 참가하기로 했다.

배정대는 KT에서 대체 불가능한 붙박이 중견수. 하지만 올시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2년 연속 골절상에 울기도 했고, 사실 이 감독의 믿음 속에 리드오프로 출발했는데 만족을 주지 못해 결국 KT 1번은 계속 바뀌다 로하스로 정착됐다. 로하스가 1번에서 잘해준 건 좋은 영향이었지만, 그가 중심에 없으니 타선 무게감이 떨어지는 악영향이 있었다. 배정대는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 타격을 중점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문상철 역시 전반기 맹활약을 펼치다 후반기는 기복을 보였다. 대신 가을야구에서 LG 트윈스 엔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홈런 2개를 쳐내며 주목받았다. 17홈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오윤석은 박경수가 빠진 2루 주전 자리를 후반기 꿰찼다. 심우준이 군에서 전역하고 돌아왔는데도, 이 감독은 강한 타격에 수비까지 좋아진 오윤석을 2루에 그대로 뒀다. 하필 그 타이밍에 다쳐 심우준이 유격수로 들어가며 심우준-김상수 키스톤 콤비가 됐는데 오윤석에게도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확실하게 자기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업그레이드 되는 모습이 필요하다.

김민은 올해 KT를 살린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붕괴된 필승조 때문에 꼴찌까지 떨어진 KT였는데, 김민이 혜성같이 등장해 엄청난 활약을 해주며 KT가 결국 정규시즌 5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너무 많이 던진 탓인지, 가을야구를 앞두고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가을야구에서는 거의 역할을 못했다. 때문에 1군 코칭스태프가 세심하게 관리를 해줄 필요가 있는 선수다.

이밖에 천성호, 안현민, 이상동 등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어떤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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