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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주고 뛰고, 주고 뛰니까 저도 재미있다(웃음). 보시는 분들도 시원시원한 농구라서 재미있을 거다.”

부산 BNK는 팀의 중심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 때 아산 우리은행에서 손발을 맞췄던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BNK에서 재회했다. 이들을 영입하며 기존 BNK의 높이 중심이었던 김한별, 한엄지, 진안 등이 떠났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되어 이이지마 사키도 새로 가세했다.

다른 팀들도 비슷하지만, BNK 역시 2024~2025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새로 바뀐 선수들과 국가대표에 차출되었던 선수들이 같이 훈련할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열린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사전 예선 대회에 참가했던 안혜지(165cm, G)는 박신자컵을 치른 뒤 떨어진 몸 상태 회복을 위해 잠시 휴식도 가졌다.

9월 말부터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며 연습경기도 출전 중인 안혜지는 “(국가대표 팀에) 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못했다”며 “감독님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지금은 많이 올라왔다. 제가 느끼기에는 시즌 들어갈 때 몸 상태다”고 했다.

안혜지는 팀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자 “대표팀을 다녀와서 처음 느꼈을 때 다른 팀 같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다”며 “잘 되려고 하는 거라서 오히려 좋은 느낌이다. 언니들의 열정이 넘쳐서 따라가기 힘들다(웃음)”고 했다.

줄곧 BNK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기에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냐고 되묻자 안혜지는 “그렇게 해야 하는데 제가 밀리고 있다(웃음). 오히려 언니들이 와서 더 좋다”며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는 건데 연습하는 과정부터 분위기도 좋고, 안 맞는 부분도 있는데 서로 더 이야기를 하며 맞춰야 한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제 개인적인 건 픽을 위주로 하던 가드였는데 언니들이 1대1 능력이 좋고, 슛도 좋으니까 저도 빈 공간을 찾아가며 받아먹을 줄 아는, 김소니아 언니가 돌파할 때는 어떻게 움직여달라, 박혜진 언니가 이렇게 했을 때 이렇게 움직여달라고 말을 많이 한다”며 “공격도 공격인데 모두 수비가 중요한 걸 알아서 수비를 더 강조해서 토킹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서로 맞춰가는 부분까지 덧붙였다.

박정은 BNK 감독은 팀 색깔이 바뀌어 안혜지도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안혜지는 “공격하니까 재미있다(웃음). 혜진 언니나 소니아 언니는 수비 두 명을 달고 플레이를 많이 해봐서 제가 자연스럽게 공격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제가 굳이 만들어주려고 하지 않고, 주려고 하지 않아도 흘러가는 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화봉중과 연습경기를 지켜봤을 때 안혜지의 플레이가 완전 달라졌다. 볼 소유시간이 대폭 줄었다. 안혜지가 드리블을 치는 건 백코트에서 볼 운반을 할 때가 대부분이다. 프런트코트에서 드리블은 2대2 플레이를 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드리블보다 패스 중심으로 공격이 이뤄지자 안혜지도 살고, BNK도 외곽 중심의 시원한 농구를 펼친다.

안혜지는 “그래서 저도 재미있다. 이렇게 해도 제 공격이 되고, 패스가 들어간다. 제가 굳이 볼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된다”며 “그 전에는 볼을 많이 가진 저도 부담스러웠다. 저도 주고 싶었다. 볼을 가진 시간이 많다고 하셨고, 저도 부담스러웠는데 주고 뛰고, 주고 뛰니까 저도 재미있다(웃음). 보시는 분들도 시원시원한 농구라서 재미있을 거다”고 했다.

2024~2025시즌 개막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BNK는 오는 30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 개막전을 갖는다.

안혜지는 “연습경기를 하면 부족한 게 무엇인지 안다. 영상을 찍으면서 다시 본다.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맞춰간다. 지켜보면 더 나아지고 나아질 거다”며 “지금 하던 대로 언니들이 끌어주면 열심히 끌려가겠다(웃음)”고 했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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