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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삼성이 상무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첫 승을 신고했다.

서울 삼성은 5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A조 상무와의 경기에서 87-80으로 승리했다.

코피 코번(19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슛)이 상무의 리바운드(25개)와 비슷한 수치를 따냈고, 저스틴 구탕(11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은 연달아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인상적인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은 총 6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반면, 상무는 양홍석(24점 3점슛 4개 6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으나 막판까지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FA시장에서 의욕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던 삼성은 시즌 개막이 임박한 시점서 악재를 맞았다.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이대성이 십자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고심 끝에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지만,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설상가상 이정현마저 최근 연습 도중 발목이 꺾였다. 경미한 부상이지만 컵대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상무 역시 완전체 전력이 아닌 건 마찬가지였다. 변준형이 결장했다. 변준형은 경기 직전까지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었지만, 무리하지 않으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쪽을 택했다.

나란히 주포가 빠졌지만, 삼성이 우위를 점하는 전력이 있었다. 외국선수다. 상무는 D리그나 아마무대에서 적수가 없는 최강이지만, 외국선수 출전이 허용되는 컵대회에서는 최약체일 수밖에 없는 전력이다. 외국선수 없이 프로팀에 맞서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실제 상무는 컵대회가 첫 선을 보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8연패 중이었다.

삼성은 이점을 활용, 경기를 순조롭게 시작했다. 1쿼터에 코번이 한승희를 블록슛하는 등 높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쿼터를 27-19로 마친 삼성은 2쿼터까지 흐름을 유지, 여유 있는 리드를 이어갔다. 삼성은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31-12 우위를 점했고, 이를 토대로 46-30으로 2쿼터를 끝냈다.

3쿼터 중반 코번의 속공 덩크슛, 구탕의 앨리웁 덩크슛으로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던 삼성은 3쿼터 막판 위기를 맞았다. 실책 남발, 야투 난조가 겹쳐 추격의 빌미를 제공한 가운데 외곽수비까지 무너져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진 것. 3쿼터 종료 1분여 전에는 2점 차로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쪽은 삼성이었다. 최승욱의 3점슛으로 4쿼터를 시작한 삼성은 구탕의 덩크슛을 묶어 급한 불을 끈 삼성은 경기 종료 3분여 전 코번에게 수비가 몰린 틈을 타 이원석이 연속 5점을 몰아넣어 격차를 두 자리로 벌렸다. 삼성이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오는 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컵대회 첫 4강 진출을 노린다. 상무는 이에 앞서 7일 가스공사를 상대로 컵대회 첫 승에 재도전한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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