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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새 외인타자 르윈 디아즈(28). 성공 예감이다.

단 3경기 만에 새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디아즈는 20일 포항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 했다. 4번보다는 여유 있는 타석에서 생소한 상대 투수들의 공에 적응할 시간을 주겠다는 벤치의 의도.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디아즈는 4타수3안타에 8회 쐐기 1타점 적시 2루타로 박빙의 승부에서 3대0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이재현의 2회 선제 결승타, 강민호의 추가 적시타 등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은 삼성은 선발 원태인의 6이닝 2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바탕으로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2위 삼성은 우천 취소된 선두 KIA를 5게임 차로 추격했다.디아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8타수1안타(0.125)에 그쳤다. 유일한 안타가 데뷔전 홈런이었다.

17일 NC전 6회 2-4였던 6회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구자욱의 솔로포에 이은 백투백 홈런. 이준호의 몸쪽 바짝 붙은 145㎞ 직구를 짧은 각도의 빠른 스윙을 만들어 감아돌렸다. 창원NC파크 우측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20m의 큼직한 홈런포. 디아즈의 장타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디아즈의 몸쪽 대처능력을 확인하자 집요한 바깥쪽 승부가 시작됐다. 이후 18일 창원 NC전까지 5타석 연속 바깥쪽 유인구가 들어왔다. 먼가 더 빨리 보여주고 싶었던 디아즈가 참지 못하고 배트를 내면서 4타수무안타에 그쳤다.

한국투수들이 장타력이 확인된 외인타자에게 쉽게 정면승부 하지 않는다는 사실. 영리하게 단 2경기 만에 포착했다.

새로운 한주의 시작. 마침 20일 포항 두산전 타순도 6번으로 부담을 덜어줬다. 나쁜 공을 꾹 참고 자신의 공을 기다리자 타격쇼가 펼쳐졌다.

0-0이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발라조빅의 초구 바깥쪽 높은 직구와 2구 몸쪽 꽉 찬 직구를 잇달아 참아낸 뒤 3구째 살짝 높게 몰린 147㎞ 직구를 강타해 우중간에 떨어뜨렸다. 이 징검다리 안타가 이재현의 선제 적시타로 이어졌다.

1-0이던 6회 최지강의 바깥쪽 투심과 커터 유인구를 잇달아 지켜본 디아즈.3구째 143㎞ 투심이 바깥쪽 가운데로 들어오자 벼락같은 스윙으로 중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백미는 2-0으로 앞선 8회말 4번째 타석.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디아즈는 김강률의 141㎞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주저 없이 배트를 돌렸다. 우익선상에 큼지막 하게 떨어진 타구. 1루 대주자 김현준이 전력질주로 홈을 향해 쇄도했다. 3-0 쐐기를 박는 적시 2루타.

세번째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디아즈는 “팀이 이겨서 기분 너무 좋다. 한국 온지 얼마 안 됐지만 오늘이 가장 잘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경기에서는 적극적으로 치려다 보니 좋은 공 나쁜 공, 모든 공에 손이 나갔다. 오늘은 그 점을 반성하고 좋은 공만 노리고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데뷔 첫 3안타 경기의 비결을 설명했다. 삼성의 올시즌 세번째 외국인 타자. 카데나스의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포스트시즌 출전 가능 마지노선인 8월15일 하루 전인 14일에 속전속결로 계약을 마쳤다.

잔여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급히 데려오느라 이적료까지 발생해 '연봉 5만 달러, 옵션 2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 등 총액 17만달러'에 사인했다. 연봉과 옵션을 다 채워도 약 9400만원에 불과한 몸값. 3년 만의 가을야구를 꿈꾸는 삼성에 '1억원의 기적'이 펼쳐질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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