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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조영두 기자] 김민욱(34, 205cm)이 적극적인 플레이로 소노 연패 탈출의 숨은 주역이 됐다.

고양 소노 김민욱은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10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김민욱과 더불어 이정현(22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앨런 윌리엄스(22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앞세운 소노는 79-64로 승리, 2연패에서 벗어났다.

김민욱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연승보다 연패를 끊어야 된다고 하지 않나. 분위기가 침체될 뻔 했는데 (정)희재를 필두로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했다.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는데 이겨서 내일(5일) 하루 기분 좋게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김민욱의 장점은 정확한 외곽슛이다. 반면, 수비와 리바운드가 단점으로 꼽혔으나 이날은 수비,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강상재 뿐만 아니라 로버트 카터를 막아내기도 했다. 8개의 리바운드 중 무려 5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코트 마진은 +28점으로 팀 내 최다였다. 김민욱이 뛸 때 소노가 DB보다 28점을 더 앞섰다는 의미다.

“(김승기) 감독님께서 스타일을 바꿔야 된다고 말씀을 많이 하셨다. 오프시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 감독님도 내가 미스를 하면 바로 멤버 체인지를 하셔서 자극을 받기도 했다. 우리 팀 스타일이 항상 뺏고, 로테이션을 적극적으로 돌기 때문에 조금만 깜빡하면 바로 구멍이 생긴다. 비디오를 보면서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우리 팀에서 누가 잘했는지 유심히 관찰했다. 훈련 때도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잔스텝 연습도 했는데 오늘(4일) 코트에서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 김민욱의 말이다.

김민욱이 좀 더 편하게 뛸 수 있는 이유 중 한 가지는 앨런 윌리엄스의 존재 덕분이다. 골밑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윌리엄스는 올 시즌 전 경기에서 더블더블 작성했다. 이날도 22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에 대해 김민욱은 “지난 시즌에 재로드 존스와 궁합이 맞지 않다는 게 코트에서 나왔다. (치나누) 오누아쿠와 뛸 때는 상대가 외곽에서 도움 수비를 갔을 때 내가 스페이싱해서 벌려주는 효과가 있었다. 우리 팀 높이가 낮은데 윌리엄스가 와서 나도 조금이라도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 같다. 골밑에서 해줄 수 있는 외국선수가 있으니까 대등한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 시즌 소노는 5승 2패로 순항 중이다. 11월에는 상무에서 박진철이 전역해 합류하고, 새로운 아시아쿼터선수도 들어올 예정이다. 김민욱이 꾸준히 코트를 밟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

김민욱은 “경쟁을 늘 해야 된다. 감독님한테 계속 어필도 해야 한다. 쉬는 날에도 꾸준히 개인 훈련하면서 언제든지 뛸 수 있는 자세가 됐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도 나만의 장점이 있다는 걸 보여줘서 12인 엔트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정현이와 (이)재도를 언급하고 싶다. 우리 팀의 원투펀치인데 감독님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바라서 그런지 계속 강하게 대하신다. 특히 재도는 (창원) LG에서 3년 동안 있어서 예전 KGC(현 정관장) 시절 농구가 나와야 되는데 요즘 혼돈이 오는 것 같다. 옆에서 좋은 말 해주고 있지만 재도나 정현이가 못 해서 진 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이 잘 못 움직여주고, 받아주는 위치에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더 자신 있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며 이정현과 이재도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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