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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히샬리송이 '발롱도르 논란'에 가세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동료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의 '의리'를 과시하며 발롱도르 주최측을 맹폭했다. 비니시우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4년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수상이 불발됐다.

스페인 출신의 로드리(맨시티)가 비니시우스와 주드 벨링엄(잉글랜드·레알 마드리드)를 따돌리고 세계 최고의 별로 우뚝섰다. 그는 맨시티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첫 4연패와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의 '보이콧'으로 '반쪽 축제'가 됐다. 당초 가장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는 비니시우스였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지난달부터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이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 '더블'의 주인공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비니시우스는 24골 11도움을 기록하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니시우스의 수상이 불발되자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 직접 보이콧을 지시했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를 비롯해 고위 관계자들은 시상식장에 단 한 명도 없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주관한다. 올해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 진행했다. 2023년 8월 1일부터 2024년 7월 31일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쳐 최종 후보에 오른 30명 가운데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로 발롱도르를 결정한다.

로드리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아 '별 중의 별'에 오른 가운데 비니시우스, 벨링엄은 2~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수상 불발에 폭발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다.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주최측을 저격했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실패로 브라질의 발롱도르 무관은 18년으로 늘었다. 브라질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호나우두(1997년, 2002년), 히바우두(1999년), 호나우지뉴(2005년), 카카(2007년)가 줄지어 수상을 했지만 이후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히샬리송이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축구를 위해 사는 모든 사람들은 매 시즌 개인상을 간절히 기대한다. 오늘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브라질 국민들은 오랜만에 브라질 선수가 세계 최고의 상을 받게 될 것을 기대하며 일어났다“며 “불행히도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수상에 실패했다“고 분노했다.

그리고 “오해하지는 마라. 로드리는 최고의 선수며, 최고 중 한 명이 될 자격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한 것은 창피한 일이다. 오늘 유일하게 패배한 것은 축구뿐“이라고 맹폭했다.

히샬리송은 또 “비니시우스는 브라질 전체가 자신을 응원하는 것을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던 걸 기억한다. 그 날이 오늘이었다“고 아쉬워했다. 비니수스를 향해서는 “너는 거인이고, 세계 최고의 선수다. 어떤 트로피도 그걸 바꿀 수 없다. 계속해라, 그리고 절대 입을 다물지 마라. 우리가 함께한다“고 응원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번 수상 불발이 인종차별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비니시우스 측근은 '로이터'를 통해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맞선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후폭풍이 거세자 발롱도르의 총책임자인 뱅상 가르시아가 해명에 나섰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팀 동료들이 비니시우스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발롱도르 수상자는 100명의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레알 마드리드 선수인 벨링엄과 다니 카르바할이 상위 후보 5위 안에 포함됨에 따라 비니시우스의 점수가 분산됐고, 로드리에게는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나 맨시티 중 그 누구도 수상자를 알지 못했다는 점은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히샬리송은 브라질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 토트넘은 2022년 여름, 이적료 6000만파운드(약 1075억원)를 에버턴에 지불하고 히샬리송을 품에 안았다.

그는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7경기에 출전해 단 1골에 그쳤다. 출전시간은 1006분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다. '캡틴' 손흥민이 카타르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토트넘 이적 후 EPL에서 첫 두 자릿수 골(10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돌아온 후 다시 침묵했다. 공격포인트도 사라졌다. 두 번째 시즌에는 EPL 28경기에서 11골을 터트렸다.

잦은 부상도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시즌을 조기에 접은 그는 이번 시즌에도 오랜기간 재활을 하다 최근 복귀했다. 히샬리송은 올 시즌 EPL에서 4경기 교체 출전에 불과하다. 출전시간은 61분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앞두고 '손절'을 바랐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거부했다. 그 이유가 브라질이다.

히샬리송은 ESPN 브라질을 통해 “제안을 받았지만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뛰는 것이 내 꿈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며 “돈도 크지만 내 꿈이 더 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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