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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9분 이하로 달리면 나랑 결혼하는 거다!“

여자 3000m 장애물 경주에서 유럽신기록을 수립한 프랑스 육상스타 알리스 피노(33)가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남자친구에게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프러포즈를 바쳤다.

피노는 7일(한국시각) 파리 스타드드프랑스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3000m 장애물경주에서 8분58초67의 유럽신기록, 전체 4위로 골인했다. 윈프레드 야비(바레인), 페루스 체무타이(우간다), 파이스 체로티치(케냐)가 금, 은, 동메달을 가져간 가운데 아깝게 메달을 놓쳤지만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은 물론 유럽 최고 기록을 세운 후 환호했다.

지난해 프랑스육상연맹이 수여한 최고의 여성선수상을 받은 피노는 기록을 확인한 순간 관중석을 향해 돌진했다. 철인3종 선수이자 엔지니어인 남자친구 브루노 마르티네즈에게 무릎을 꿇고 뭔가를 건네며 프러포즈했다. 마르티네즈가 환한 얼굴로 미소지으며 자랑스러운 여자친구이자 동반자인 피노와 뜨겁게 포옹했다.

파리는 사랑의 도시다. 지난 2일 배드민턴 혼합복식 시상식 후 정나은-이원호조와 결승서 맞붙었던 '중국 여자 에이스' 황야충에게 '남자복식 선수' 류위첸이 한쪽 무릎을 꿇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넨 영화같은 프러포즈 장면에 이어 이번엔 로맨틱 무비가 필드로 촬영장을 옮겼다. 이번엔 이례적으로 여성선수가 무릎을 꿇었다.피노는 “내가 행운의 숫자 9분 아래로 달리면 9년 동안 이 남자와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죠. 전 모든 사람이 하는 걸 똑같이 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그가 아직 청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럼 내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사랑은 파리에 있다( L'amour est a Paris)'라고 새겨진 핀을 선물했어요. 그가 내게 9분 이하로 달릴 수 있는 힘을 주길 바라고 달렸어요“라며 활짝 웃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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