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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헹크의 특급 조커' 오현규가 홍명보호 원톱 경쟁에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요르단 수도 암만에 위치한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아시안컵 4강전 0대2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3차예선 3경기 무패를 이어가며 승점 7로 조 1위로 뛰어올랐다. 이번 예선 최대 분수령이었던 요르단 원정을 완벽히 넘긴 홍명보호는 향후 순항을 예고했다. 3차예선은 조 1, 2위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팀은 4차예선에 진출한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민규(울산)가 최전방에 섰고, 황희찬(울버햄튼)-이재성-이강인(PSG)이 2선을 꾸렸다. 황인범(페예노르트)-박용우(알 아인)가 3선에 자리했고, 이명재(울산)-김민재(바이에른 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가 포백을 형성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홍명보호의 고민 중 하나는 원톱이었다. 홍명보호 1기 스트라이커는 주민규와 오세훈(마치다)이었다. 두 선수는 번갈아 기회를 얻었다. 골은 주민규가 넣었지만, 경기력은 오세훈이 앞섰다. 하지만 둘은 소속팀에서 골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주민규는 7월 13일 서울전 이후, 오세훈은 8월 31일 우라와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 사이 오현규가 펄펄 날았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벨기에 헹크로 이적한 오현규는 지난달 2경기 연속골(3골)과 함께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기존의 주민규 오세훈에 오현규를 첫 발탁하며, 스트라이커 자원을 늘렸다. 손흥민이 빠지며 우려되는 득점력을 최전방 경쟁을 통해 강화하려는 심산이었다. 세 선수는 모두 전형적인 원톱 자원으로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지녔다. 주민규가 마무리 솜씨가 좋다면, 오세훈은 타깃형 플레이에 능하다. 오현규는 파괴력이 돋보인다. 물론 세 선수 모두 단점도 있다.

먼저 기회는 주민규가 잡았다. 하지만 주민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오현규에게 기회를 줬다. 오현규는 후반 23분 배준호(스토크시티)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2022년 11월 아이슬란드와 친선전부터 A매치를 치른 오현규가 12번째 경기에서 신고한 국가대표팀 데뷔골이었다. 오현규의 한방으로 요르단을 향한 뜨거운 응원을 쏟아내던 암만국제경기장은 침묵했다.

오현규는 이날 경기에서 시종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조규성(미트윌란)이 돌아오지 못하고, 황의조가 개인사로 대표팀에 뽑힐 수 없는 가운데, 원톱은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졌다. 오현규가 새롭게 가능성을 알렸다. 2001년생은 오현규는 홍 감독이 강조하는 미래 지향적인 대표팀과도 어울린다. 헹크 이적 후 반등에 성공한 오현규는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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