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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제는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21)이 완성형 거포로 성장하며 '영웅 시대'를 활짝 열며 전설의 3루수를 김성래를 소환하고 있다.

김영웅은 25일 대구 키움전에서 멀티홈런으로 시즌 27, 28호 홈런을 잇달아 터뜨렸다. 3-1로 앞선 4회 선두 타자로 나와 키움 선발 하영민의 142㎞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솔로포.

끝이 아니었다. 4-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8회 1사 1루에서 김동욱의 몸쪽 높은 포크볼을 당겨 또 한번 우측 담장을 넘기며 6대3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28호 홈런.

삼성 라이온즈 토종 필드 내야수(1루수 제외)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수비 부담이 큰 필드 내야수는 거포가 드물다. 삼성은 전통의 거포군단이지만 30홈런을 돌파한 토종 필드 내야수는 없었다.

1993년 MVP 김성래가 기록한 28홈런이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14년 박석민이 기록한 27홈런이 뒤를 잇고 있다. 김한수가 1999년 18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외국인 내야수로는 2015년 나바로가 48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키움전 멀티홈런으로 김영웅은 박석민을 뛰어넘어 김성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삼성 토종내야수 최다 홈런 공동 선두로 등극했다.

남은 관심은 토종 내야수 최초의 30홈런 돌파 여부.

아쉽지만 쉽지 않은 미션이다. 143경기를 치른 삼성은 단 1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2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

어려운 미션이지만 실낱 같은 희망은 있다.

김영웅은 시즌 초였던 4월25일 대구 LG전에서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순위가 결정된 LG로선 굳이 김영웅과의 정면 승부를 피해갈 이유가 없다. 거침 없는 풀스윙으로 걸리면 넘어가는 호쾌한 스윙이 장점인 선수. 홈런 공장 라이온즈파크임을 감안하면 멀티홈런으로 30홈런 돌파도 절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내야수 출신 삼성 박진만 감독은 시즌 중 김영웅을 칭찬하며 “내야수 첫 풀타임 시즌 20홈런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앞으로 30홈런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언급했다. 과연 그 예언이 바로 올시즌에 실현될까.

성공시즌으로 기록될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시즌 최종전의 볼거리 중 하나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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