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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새 야전사령관 천신통이 한국 배구에 적응 중이다. 세터 출신 김호철 감독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토스 빨리”, “리듬도 더 빨리”다.

천신통은 현재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에 출전 중이다. 올해 아시아쿼터 2순위로 IBK기업은행 지명을 받은 천신통은 선수들과 실전 경기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아포짓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 미들블로커 이주아 등 ‘뉴페이스’와 함께 대회 4강 진출까지 이뤘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어깨 통증을 안고 있는 가운데 황민경이 팀 중심을 잡고 있다. 육서영도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서 제 몫을 해냈다.

조별리그 1, 2경기에서는 천신통의 토스가 느렸다. 이에 김 감독은 “볼이 느린게 아니다. 세터 손에서 나오는 볼이 빨라야 하는데 여기서 늦어서 느리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일 흥국생명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달랐다. 천신통의 빠른 토스가 돋보였다. 비교적 신장이 낮은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들도 상대 블로킹을 따돌리며 공격을 펼쳤고, 올해 IBK기업은행이 기대하는 무기인 최정민-이주아 미들블로커까지 살아났다.

이날 천신통의 4세트 세트 성공률은 56.25%에 달했다. 32개 중 18개를 성공시킨 것. 화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IBK기업은행이 마침내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 6전 전패를 기록했던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수를 쌓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김 감독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천신통의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갑자기 빨라져서 선수들이 당황해 연타도 많이 넣었다. 그래도 신통이가 답답한 마음이 풀렸으면 좋겠다. 팀에 좀 더 녹아들면서 팀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천신통은 “원래 여기 오기 전에도 팀의 리듬이 빠르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하면서 하나하나 맞춰가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 팀원들과 소통하면서 노력 중이다”면서 “원래 토스가 빠른 편이 아닌데 우리 공격수들과 맞춰가려고 했다. 공격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공격수들한테 감사하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김 감독이 천신통에게 자주 하는 말은 무엇일까. 천신통은 “속도 빨리, 토스 빨리, 리듬도 더 빨리”라고 답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큰 천신통이다. 한국 드라마, 한국 음식도 즐긴다. 한국어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외국인 세터이지만 코트 위에서도 팀원들과 함께 호흡하기에 수월할 수밖에 없다. 황민경은 “한국말을 거의 알아들어서 편하다. ‘높아’, ‘낮아’, ‘빨리빨리’ 등 이해한다. 평소에도 천신통이 한국어로 듣는 건 거의 알아듣는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의 4강 상대는 현대건설이다. 천신통은 “현대건설도 강한 팀이라는 것을 안다. 경기 영상을 참고하면서 감독님 지시를 듣고 준비를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황민경은 “팀이 지난 시즌보다는 하려고 하는 마음이나 의지가 있는 것 같다. 하나로 뭉치는 느낌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게 된다”면서 “우리 미들블로커들 공격력이 좋기 때문에 나 그리고 (이)소영이처럼 뒤에서 받는 선수들이 좀 더 집중하면 중앙이 살아날 것이다. 그러면 모든 것이 살아난다”며 힘줘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작년 이 대회에서 7년 만의 결승 진출을 이룬 바 있다. GS칼텍스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2년 연속 결승행에 도전한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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