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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손흥민과의 재계약 대신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유력 기자는 아직 상황이 바뀔 시간이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최근 재계약 관련 소식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 시즌 이후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이기에 토트넘이 '리빙 레전드'인 손흥민과 어떻게 계약을 이어갈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긍정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영국의 풋볼트랜스퍼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라며 '토트넘은 현재 주장 손흥민의 미래를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 최고의 수입원이며, 2025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아직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손흥민도 인정했지만, 토트넘은 2026년까지 그를 유지하기 위해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그가 자유계약으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제안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그간 위고 요리스나 핵심 선수들도 30세가 넘으면 단호하게 재계약을 적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다만 케인의 사례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그런 원칙을 고수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 2023년 여름 당시 토트넘은 케인과의 계약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원하며 계약을 위해 노력했다. 반면 손흥민과는 계약 기간이 1년도 안 남은 시점이지만 협상에 돌입하지 않았다.

토트넘과 손흥민의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었기에 느긋한 태도일 수도 있지만, 손흥민에 대한 대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해리 케인의 경우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서 토트넘이 그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곧바로 시도하는 등 여러 노력을 쏟았었다. 반면 손흥민에게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은 손흥민의 애정과 대조되기에 더욱 실망스럽다.

손흥민으로서도 기록과 위상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태도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작성한 업적과 평가들을 고려하면 구단 역대 10위 안에 포함되는 레전드라고 평가받아도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15경기를 치렀으며, 토트넘 통산 득점 수도 164골로 역대 순위에서 높은 자리에 위치해있다. 또한 토트넘 통산 도움 순위에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바로 다음인 2위로 엄청난 기록을 보유했다.

영국 언론도 이를 인정했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의 현 주장이 역대 최고의 7번으로 평가됐다. 2015년에 2200만 파운드(약 385억원)로 영입된 손흥민은 적응에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 5위에 올랐으며, 그 이후 여러 찬사를 받았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2020년 푸스카스 상과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이다''라며 손흥민을 역대 최고의 7번으로 꼽았다.

또한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대 제안도 모두 거부했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해 여름 당시 손흥민의 제안에 대해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40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라며 무려 총 연봉 1700억이 넘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런 위상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계약 체결을 앞당기기 보다는 계약 이후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해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방향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단 레전드를 예우하기 보다는 실리적인 계약만을 추구하는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사우디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영국 언론은 지난여름 이적시장 당시 '손흥민이 2025년에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때 손흥민은 33세가 된다. 그 나이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으며, 사우디에 매각해 이적료를 벌 수 있는 기회가 매력적일 수 있다. 손흥민도 높은 급여를 받을 의향이 더 생길 수 있다. 그의 가치 측면에서 부진한 시즌이 있었음에도 1억 파운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손흥민을 1억 파운드(약 1700억원)에 사우디에 판매할 수 있다는 주장도 등장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됐기에 이번 여름 손흥민에 대한 이적 가능성도 등장한 바 있다. 스페인의 토도 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영입 목표에 손흥민이 포함됐다. 손흥민은 32세지만, 여전히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며, 계약이 만료되는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손흥민은 아직까지 토트넘과 계약 연장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의 미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일부 소문에 따르면 그는 사우디의 관심도 받았지만, 선수는 유럽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아틀레티코와 선수 사이의 접촉이 비공식적이지만 이뤄졌다'라며 아틀레티코가 이미 손흥민에게 접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었다. 토트넘이 재계약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 손흥민도 자신을 둘러싼 관심을 다시 지켜보며, 다른 선택을 고민할 수도 있다.

한편 토트넘이 손흥민을 남길 수 있다는 주장도 유력 기자의 입을 통해 나왔다. 영국의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는 팬들과의 문답을 진행했는데, 한 팬이 골드 기자에게 “토트넘이 조만간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제안할 것 같나“라고 물었다.

골드는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옵션이 있다. 이는 작업할 시간이 조금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나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하게 여기기에 예측 가능한 미래에서 손흥민과 함께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흥민도 구단에서 레전드라는 칭호를 정당화하고 싶어 한다. 무언가라도 우승하면서 말이다“라며 구단과 손흥민 모두 재계약에 생각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 기자는 지난 9월에도 손흥민의 제계약에 대해 “토트넘은 손흥민이 그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알고 있다. 그는 30대에도 여전히 훌륭한 선수며, 가장 빅스타이고,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즐긴다.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양측이 원한다면 재계약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라고 주장했었다.

다만 토트넘이 정말로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고 손흥민과 추가적인 재계약 협상에 돌입할지는 알려지지 않았기에 팬들로서도 골드 기자의 답변으로 안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에 헌신한 손흥민이 10년의 동행에도 불구하고 장기 재계약 제안은 받지 못하고 있다. 구단 레전드로서 손흥민을 남기기 위해 토트넘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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