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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순번은 굉장히 앞에 있었다.“

IBK기업은행은 3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예상보다 지명 순위가 밀렸다. 지난 시즌 최종 순위에 따라 페퍼저축은행(35%), 한국도로공사(30%), IBK기업은행(20%), GS칼텍스(8%), 정관장(4%), 흥국생명(2%), 현대건설(1%) 순으로 추첨확률이 배정됐는데 추첨결과 기업은행은 추첨결과 6번째로 뽑혔다. 확률적으로만 보면 3순위 정도는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순서가 뒤로 밀리며 기업은행 앞에 5명이 먼저 뽑혀 나갔다.

그리고 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1라운드 6순위로 선명여고의 세터 최연진을 지명했다. 최연진은 최천식 해설위원의 딸로도 유명한 인물. 기업은행은 2라운드 2순위, 전체 9순위로 강릉여고의 아웃사이드 히터 남은서를 지명해 이번 드래프트를 2명으로 끝냈다.

김 감독은 드래프트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뽑을 수 있는 선수를 뽑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연진에 대해 김 감독은 “고등학생 아닌가. 장래성을 보고 뽑았다“라면서 “같이 연습경기도 해봤다. 세터로서의 기질도 있었다. 좋은 선수들을 앞에서 다 뽑아가는 바람에 남은 선수 중에서 뽑았다“라고 했다.

최연진이 최천식 해설위원의 딸이라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는 부분. 김 감독은 “유전자를 타고 나지 않았나. 그런 부분도 생각했다“면서 “최 감독과는 통화도 안했다. 선수 보고 뽑지 부모 보고 뽑는 것은 아니다. 코챙스태프도 세터 중에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라며 최 해설위원의 딸이라는 점이 지명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만약 1순위를 뽑았다면 김다은이었을까 최연진이었을까. 김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다. 최연진이 순번은 굉장히 앞에 있었다“라며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많이 뽑으면 좋았을텐데 여의치 않아 못뽑은게 아쉽다. 다음엔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 기업은행 등 3팀이 1,2라운드만 뽑고 이후엔 지명을 하지 않았다. 3,4라운드에서 각각 1명씩 지명을 받았고, 수련 선수 3명 등 총 19명만이 이름이 불렸다.

김 감독은 “복합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면서도 “계속 해왔던 것을 반복하면 발전이 없다. 시스템을 바꿔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지금 현재로서는 모두 노력은 하지만 획기적으로 방법을 바꿔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더 많은 팀을 만들어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것도 프로팀이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베테랑 감독으로서의 고민을 밝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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