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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소속팀 레알에선 '비닐신 모드', 브라질 국대에선 '평범한 윙어'.

셀레상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레알 마드리드)가 '남미 월드컵' 첫 경기부터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비니시우스는 25일(한국시각) 미국 LA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2024년 코파아메리카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슈팅 0개, 패스 성공률 83%, 크로스 성공률 25%, 빅찬스 생성 0회, 드리블 실패 3회, 피파울 2회, 키패스 3회 등을 기록한 뒤 후반 26분 '레알 후배' 엔드릭(파우메이라스)와 교체되는 굴욕을 맛봤다.

브라질 팬들에겐 비니시우스의 부진이 낯선 일이 아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023~202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5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6골, 총 24골11도움(40경기)을 기록하는 '월클' 활약으로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대표팀만 오면 작아진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포함 A매치 30경기에 출전해 단 3골을 넣는데 그쳤다. 2022년 3월 칠레와 월드컵 예선에서 데뷔골을 넣은 뒤 같은 해 12월 한국과 월드컵 16강에서 두 번째 골을 낚았다. 마지막 득점은 지난해 6월17일 기니와 친선전에서 나왔다. 국가대표팀에선 1년 넘게 침묵 중이다.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네이마르(알 힐랄) 등의 뒤를 이어 브라질의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은 비니시우스는 전혀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14년간 A매치 128경기에 나서 역대 최다인 79골을 넣은 네이마르와 비교되는 대목.

비니시우스는 통계업체 소파스코어 기준 브라질 팀내 최저인 평점 6.6점을 받았다. 현재 장기부상 중으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네이마르는 비니시우스가 교체되자 양팔을 벌려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네이마르는 앞서 비니시우스가 올해 발롱도르를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었다.

브라질은 볼 점유율 74%대26%, 슈팅수 19대2로 압도적인 반코트 경기를 펼쳤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0대0으로 충격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의 피파 랭킹은 각각 5위와 52위, 47계단 차이다. 브라질이 역사적으로 코스타리카를 이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발 테이프를 잘못 끊은 브라질은 29일 파라과이와 조별리그 2차전을 통해 첫 승을 노린다. 7월3일엔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콜롬비아는 같은 날 파라과이를 2대1로 꺾고 조 선두로 올랐다.

'남미월드컵'으로 불리는 이번 코파아메리카는 16개팀이 참가해 우승을 다툰다. 브라질은 2019년 이후 5년만에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지난 2021년 대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각 15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공유했다. 브라질이 9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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