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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NBA에서 가장 기대를 받고있는 차세대 슈퍼스타를 꼽으라면 리그 2년차 영건 빅터 웸반야마(20‧222cm)가 빠질 수 없다. NBA데뷔전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을 정도로 높은 화제성이 돋보였던 그는 명성에 걸맞게 전체 1순위로 지명받았으며 현재는 소속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넘어 리그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NBA는 그간 각 시대별로 리그를 대표하던 슈퍼스타가 있었고 그들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만들어져갔다. 얼마전까지는 르브론 제임스, 스테판 커리가 그러한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르브론, 커리가 노장이 되어버린 지금 새로운 간판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단순한 스타가 아니다. 기량, 인기 모든 면에서 리그를 끌어갈 존재를 말한다.


단순히 실력만 놓고 따진다면 ‘세르비아산 북극곰’ 니콜라 요키치(29‧211cm)가 있다. 그는 이견의 여지가 없는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역대 최고 백인 선수로 불리는 래리 버드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고점만 놓고보면 마이클 조던 이상이다는 말도 많다. 하지만 스타성, 화제성 등이 아쉽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대중적으로 화려하지않은 플레이 스타일, 농구에만 집중하는 모범생 캐릭터 등 라이트 팬들의 눈길까지 잡아끌기 쉽지않은 선수다. 국적이라도 미국이었다면 백인들의 우상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었겠으나 동유럽 출신인지라 외려 이방인 이미지가 강하다. 넘버2 '루카매직' 루카 돈치치(25‧201cm)의 경우 스타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리그를 대표할 급까지는 아니다.


‘날으는 냉장고’ 자이언 윌리엄스(24‧198cm)와 ‘짐승’ 자 모란트(25‧188cm)가 ‘제2의 매직-버드’구도로 주목을 받았으나 자기관리 부족, 사건 사고 등으로 기대치 만큼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앤트맨’ 앤서니 에드워즈(23‧193cm)를 열심히 밀어주고있지만 에드워즈 본인의 높은 프라이드와 달리 한계가 있어보인다.


아직 NBA에 데뷔하지도 않은 아마 무대 스타 쿠퍼 플래그(18‧206cm)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무국에서는 어지간하면 미국 출신 스타를 원하겠지만 현재로서는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 가운데는 웸반야마의 상품성이 단연 으뜸일 듯 싶다. 빼어난 기량에 더해 언변, 언론을 대하는 자세 등 빅스타가 될만한 요소를 두루두루 갖고 있다.


웸반야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유니크함이다. 신장 222cm, 윙스팬 244cm의 엄청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사이즈 대비 빠르게 달리고 높이 뛸 수 있다. 빅맨 기준 핸들링, 슈팅력도 준수하다. NBA에서 가장 큰 선수중 한명임에도 탈 빅맨 수준으로 드리블을 치면서 돌파하고 외곽슛을 던지는가하면 과감하게 노룩패스를 시도한다. 그에게 외계인, 신인류라는 호칭이 따라붙는 이유다.


그간 야오밍(227cm), 게오르그 뮤레산(231cm), 마누트 볼(231cm), 숀 브래들리(229cm) 등 초장신 선수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는 했으나 웸반야마같은 유형의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워낙 키가 큰만큼 운동능력에서 특별할 것이 없었고 그저 빅맨으로서 포스트 인근에서만 잘 뛰어주면 좋은 평가를 받곤했다. 준수한 슈팅력은 보너스 수준이었다. 당연히 포지션을 초월한 이런저린 스킬은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나마 랄프 샘슨(223cm)정도가 다양한 스킬을 장착한 빅맨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웸반야마만큼 활동영역이 넓지는 않았다. 괴물 신인으로 불렸던 선수답게 웸반야마는 지난시즌 신인왕을 수상하며 동년배 최고 선수임을 입증했다. 71경기에서 평균 21.4득점, 3.9어시스트, 10.6리바운드, 1,2스틸, 3.6블록슛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1위에 오른 블록슛같은 경우 2위(2.4개)와 큰 격차를 보였을만큼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3점슛 또한 경기당 1.8개를 32.5% 성공률로 적중시켰다. 그가 소속된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당장 성적이 급한 팀이 아니다. 리빌딩을 통해 천천히 팀을 다져나가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런 팀에 웸반야마가 지명됐다는 것은 어찌보면 행운이다. 팀성적 부담없이 철저하게 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팀에서도 미래의 에이스 웸반야마 카우기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만약 성적에 여유가 없는 팀에 웸반야마가 들어갔다면 지금처럼 자유롭게 플레이하기는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2년차인 올시즌 웸반야마는 더 자유로워(?)졌다. 사실상 그린라이트를 받고 마음껏 원하는 방식으로 날고 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지난 시즌 평균보다도 조금 못미치는 모습이다. 9경기에서 평균 17.7득점, 2.7어시스트, 9.6리바운드, 1.6스틸, 3.7블록슛을 기록중이다.


올 시즌에도 블록슛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수비 존재감은 여전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썩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득점 부분이 아쉽다. 단순히 득점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마치 자신이 스윙맨이라도 된 듯 외곽슛을 난사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매경기 적지않은 숫자의 3점슛을 시도하면서 공격 기회를 날려먹고 있다.


물론 지금은 빅맨도 외곽슛을 과감하게 던질 수 있어야 하는 시대다. 웸반야마 역시 큰 신장에도 불구하고 3점슛을 능숙하게 쏠 수 있다는 부분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빅맨이 3점슛도 장착한 것과, 3점슛을 특기로 하는 것은 염연히 다르다. 자칫 주객이 전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빅맨에게는 빅맨의 역할이 있다.


하물며 현재의 웸반야마는 외곽슛이 좋은 것도 아니다. 자주 시도하는 것과 달리 경기당 1.6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당연히 성공률(22.6%) 또한 매우 좋지못하다. 이 정도면 차라리 안 던지는게 나을 정도다. 팀 성적 또한 4승 5패로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아무리 소속팀에서 성장 방향을 자유롭게 잡고있다고해도 슈터처럼 플레이하는게 웸반야마의 성장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심스럽다.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웸반야마는 리그내 어떤 젊은 선수보다도 대형 선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 다른 부분은 둘째치고 압도적인 사이즈만으로도 타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가진 툴이 많더라도 제대로된 방향을 설정하지못한다면 ‘잘하기는 하지만 뭔가 아쉬운…’ 선수가 될지도 모를일이다. 웸반야마의 외곽슛 난사에 팬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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