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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과 손흥민의 이별 시점이 정해진 것일까. 이미 34세에는 팀을 떠나는 것이 좋을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영국의 TBR풋볼은 6일(한국시각)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재계약 협상 계획이 없다고 전달했다. 손흥민 측은 구단의 결정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손흥민과 그의 캠프는 토트넘과의 새로운 계약에 대해 협의했었고, 양측 모두 계약 연장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구단 측이 돌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컷오프사이드도 6일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해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이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을 뛰었고,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것이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기에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것은 구단 관계자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경기장 밖에서의 행동도 모두가 그를 사랑하게 한다. 또한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23골을 넣었는데, 이는 그의 가치를 증명하기에 충분한 증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2025~2026시즌에는 33세가 되며 아마도 34세 생일을 앞두고 EPL 경력을 마무리하는 것이 유럽 생활을 마무리하는 완벽한 방법이다. 이제 엔제 포스테코글루와 다니엘 레비는 그를 어떻게 대체할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를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이 이번 1년 연장 이후 2026년에 팀을 떠나는 것이 완벽할 거라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4일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올 시즌 이후에도 그가 팀에 계속 머물도록 할 예정이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에 새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 만료는 7개월 후로 예정됐다. 구단은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옵션 발동을 통보하기만 하면 되며, 우리는 토트넘이 그럴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직전 여름 이적시장에서부터 꾸준히 손흥민 재계약 관련 소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다만 지난겨울 당시 손흥민에게 기존의 30대 이상 선수들에게 고집하던 재계약 원칙이 아닌 파격적인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이번 여름에는 꾸준히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고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 쏟아졌다.

영국의 풋볼트랜스퍼는 '토트넘은 현재 주장 손흥민의 미래를 보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 최고의 수입원이며, 2025년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아직 새로운 계약에 대한 논의가 없다고 손흥민도 인정했지만, 토트넘은 2026년까지 그를 유지하기 위해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그가 자유계약으로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 제안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손흥민 또한 아직 재계약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명확히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카라바흐FK와의 유로파리그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해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자 “아직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라고밝혔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이 내년 여름 만료되고, 계약 기간이 약 9개월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소식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재계약은 선수와 계약이 1년정도 남기 전에 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손흥민과 같은 핵심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일부 소식에서는 토트넘과의 빠른 이별까지도 점쳤다. 컷오프사이드는 지난 10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의 경력이 곧 끝날 것으로 보이며, 구단은 그의 후임자를 찾았지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은 32세이며,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에 올 시즌 이후 팀과 이별하는 것이 타당한 시점일 수 있다'라고 전하기도 했었다. 다만 이번 옵션이 발동되면 이별 시점은 최소한 2026년 여름까지 미뤄질 예정이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는 명실상부한 '리빙 레전드' 중 한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전망이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작성한 업적과 평가들을 고려하면 구단 역대 10위 안에 포함되는 레전드라고 평가받아도 손색이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16경기를 치렀으며, 토트넘 통산 득점 수도 165골로 역대 순위에서 높은 자리에 위치해있다. 또한 토트넘 통산 도움 순위에서도 크리스티안 에릭센 바로 다음인 2위로 엄청난 기록을 보유했다.

토트넘이 재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는 단순했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수익성 있는 새로운 계약을 제시하는 대신 12개월 연장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구단 수뇌부는 급여에 더 많은 부담을 주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토트넘 수뇌부가 손흥민에게 장기 재계약으로 큰 돈을 주는 것을 꺼린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연봉 수준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태도는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약 19만 파운드(약 3억 4200만원) 수준의 주급을 수령 중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대략 988만 파운드(약 178억원) 수준이다. 토트넘에서는 현재 최고 연봉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평균을 뛰어넘는 수준의 연봉인 것은 맞다.

다만 이를 빅6 팀들의 상위 연봉 수령자들과 그들의 이름을 놓고 비교하면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손흥민보다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들에는 케빈 더브라위너, 모하메드 살라, 브루노 페르난데스, 데클런 라이스 등 빅클럽 에이스들도 있다. 하지만 안토니, 해리 매과이어, 잭 그릴리시, 웨슬리 포파나 등 손흥민보다 활약과 기량 면에서 아쉬웠던 선수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 특히 안토니는 심각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무려 1040만 파운드(약 187억원)의 연봉을 수령하며 손흥민보다 고주급자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토트넘이 지나치게 주급 투자를 아끼며 구단 레전드인 손흥민에게마저 돈을 줄이려는 태도는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그간 위고 요리스나 핵심 선수들도 30세가 넘으면 단호하게 재계약을 적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단짝인 케인의 사례를 고려하면 토트넘이 그런 원칙을 고수한 것도 아니었다. 지난 2023년 여름 당시 토트넘은 케인과의 계약을 1년 남겨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원하며 계약을 위해 노력했다.

손흥민에 대한 대우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해리 케인의 경우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서 토트넘이 그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곧바로 시도하는 등 여러 노력을 쏟았었다. 반면 손흥민에게 대화조차 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을 통보했다는 점은 손흥민의 애정과 대조되기에 더욱 실망스럽다.

더욱이 손흥민은 토트넘 잔류를 위해 엄청난 제안도 거절한 바 있다.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해 여름 당시 손흥민의 제안에 대해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이티하드로부터 4년 동안 매 시즌 3000만 유로(약 433억) 수준의 연봉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받았다'라며 무려 총 연봉 1700억이 넘는 제안을 받았었다고 밝혔었다. 손흥민은 이를 거절하고 토트넘에 잔류했다고 알려졌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된다면 손흥민으로서는 2026년 자유계약 이적을 고민할 수도 있다. 이미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풀릴 가능성을 주목한 팀들도 있었다. 스페인 엘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공격진 보강을 시도할 것이다. 한지 플릭 감독이 선택할 선수는 매우 명확하다. 몇 가지 주요 조건이 데쿠의 승인을 받았으며, 공격진의 경험, 야말, 차별화된 재능이 조건이다. 그중 하나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다'라며 바르셀로나행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으며, 맨유, 바이에른 뮌헨 등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빅클럽이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의 토도피차헤스는 '아틀레티코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인 팀 중 하나다. 투자 측면에서 리그를 주도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주요 선수로 합류했으며, 그는 아틀레티코의 미래를 이끌도록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구단 수뇌부는 계속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선수단 개편을 위한 노선을 이어갈 생각이다. 그중 여러 이름이 언급됐는데, 가장 힘을 얻을 선수 중 한 명은 손흥민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팬들은 손흥민의 잔류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영국의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웹은 지난 10월 31일 '토트넘이 당장 새 계약으로 묶어둬야 할 5명의 선수'라며 5명의 선수 중 손흥민을 가장 먼저 꼽았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이 가능한 새로운 계약 중 단연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라며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계약이 시즌 종료 후 만료되고, 계약 연장 옵션이 있지만, 그를 경력의 끝까지 데려갈 생각으로 새 계약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며, 지난 10년 동안 구단에서 쌓아온 유산을 생각하면 원하는 만큼 오래 머물 자격이 충분하다. 그가 선수 생활을 마칠 때까지 묶어두는 것은 팬들에게 기쁜 일이다'라고 전했다.

아직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기에 팬들도 조금 더 기대를 갖고 지켜볼 수 있다. 영국의 풋볼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기자 알래스디어 골드 기자는 지난 10월 팬들과의 문답을 진행했는데, 한 팬이 골드 기자에게 “토트넘이 조만간 손흥민에게 새 계약을 제안할 것 같나“라는 물음에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옵션이 있다. 이는 작업할 시간이 조금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답했다.

골드는 “나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경기장 안팎에서 중요하게 여기기에 예측 가능한 미래에서 손흥민과 함께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손흥민도 구단에서 레전드라는 칭호를 정당화하고 싶어 한다. 무언가라도 우승하면서 말이다“라며 구단과 손흥민 모두 재계약에 생각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 대신 돈을 아끼기 위한 연장 옵션 발동에 그쳤다. 손흥민이 이번 토트넘의 결정으로 인해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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