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재가 소노의 연승에 기여했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2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79-69로 승리했다.


소노가 개막 첫 2경기를 모두 잡고 2연승을 달렸다. 까다로운 원정 2연전이 될 수 있었지만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날 경기 김승기 감독이 주목한 경기 주요 포인트는 상대 외국 선수 디온테 버튼 수비였다. 특급 외국 선수인 버튼을 얼마나 잘 막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었다.


소노는 국내 선수들의 물량 공세와 함께 버튼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 정희재, 최승욱, 김진유 등이 돌아가며 버튼을 막아냈고, 적절한 도움 수비도 빛을 발했다. 상대 핵심 스코어러 버튼을 7점으로 묶으며 값진 연승을 챙긴 소노다.


버튼 봉쇄의 일등공신으로는 역시 정희재를 꼽을 수 있다. 이날 선발로 나서며 버튼 수비에 힘을 쏟은 정희재는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8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것이 바로 소노가 원했던 정희재 영입효과였다. 정희재는 지난 시즌까지 LG에서 뛰며 상대 외국 선수를 비롯한 주요 자원의 수비에 있어서 큰 공을 세웠던 선수다. 신장이 크지는 않지만 영리하고 궂은일에 능하며 힘이 좋다. 기록상으로 크게 빛나지 않아도 조상현 감독이 정희재를 극찬했던 이유가 있다.


개막전에서는 숀 롱이나 게이지 프림과 같은 장신 외국 선수와 자주 매치업하며 소노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정희재다. 지난 시즌에 비해 소노의 인사이드가 훨씬 탄탄함에 있어서 정희재의 공이 크다.


정희재 영입 효과는 코트 밖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적생임에도 소노 김승기 감독은 그에게 캡틴 중책을 맡겼다. 이유가 있는 선택이었다. LG 시절에도 탁월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에게 인정받는 베테랑이었던 정희재다.


김 감독은 “(정)희재가 리더십이 좋기로 굉장히 유명한 선수이지 않나.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온 이재도는 정희재의 이름을 콕 짚어 고마움을 전했다. 이적 후 예상치 못한 침묵으로 속앓이를 했을 이재도지만 정희재의 따뜻한 조언이 이날 경기 반등의 큰 요인이 됐다. 정희재의 격려를 받은 이재도는 이날 28점을 쏟아내며 펄펄 날았다.


이재도는 “따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희재 형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오늘도 디온테 버튼을 잘 막아줬다. 어제 주장으로서 나를 따로 불러서 이야기해줬는데 본인과 가장 오래한 선수라고 말하면서 같이 한 이후로 내 모습이 가장 걱정됐다고 하면서 이야기를 해줬다. 그런 부분에 감동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정희재는 긴 시즌 동안 팀 수비의 핵심 역할은 물론 코트 밖에서 캡틴으로 나서며 소노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FA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소노가 정희재와 함께 3연승에 성공할 수 있을까? 소노의 다음 상대는 정희재의 친정인 LG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