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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K리그2(2부) 순위 경쟁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축구 인생을 건 전쟁이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하나은행 K리그2 2024' 28경기에서 16승6무6패를 기록했다. 리그 1위를 달리며 승격의 꿈을 키웠다. 올 시즌 K리그2 1위는 다음 시즌 K리그1 무대로 승격한다.

기류가 바뀌었다. 안양은 서울 이랜드-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연달아 0대1로 고개를 숙였다. 시즌 첫 연패를 떠안았다.

압박감은 컸다. 김정현은 스트레스성 안면 마비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안양 선수 일부는 스트레스성 원형탈모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은 6일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김정현은 스트레스로 안면 마비가 왔다. 처음에 근처 병원에 갔을 때는 약 막고 하면 2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큰 병원에 가봤다. 마비가 온다는 것은 초기에 잡지 못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중요한 경기지만 뺄 수밖에 없었다.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 김정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오랫동안 선두 경쟁을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하다. 잘 컨트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은 수원과의 '지지대 더비'를 통해 반전을 노렸다.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 중 김영찬, 니콜라스, 한가람이 연달아 쓰러졌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수원이 안양의 골문을 뚫어냈다. 후반 36분 피터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안양은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0대1로 패했다. 충격의 3연패였다.

유 감독은 충격이 큰 듯했다. 그는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동안 침묵했다. 오랜 시간 고민한 끝에 가까스로 입을 뗐다. 유 감독은 “원정 경기임에도 많은 팬이 와서 응원해주셨다. 패했다. 3연패라 죄송한 마음이다. 조금 충격이라고 해야할까. 선수들은 준비한대로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한 번의 부족함이 있어서 패했다. 선수들이 아닌 내가 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세 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서 동등한 위치에서 상대를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대 공략을 잘 하지 못했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나의 부족인 만큼 선수들과 훈련을 통해 꼭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양은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20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를 통해 레이스에 돌입한다. 유 감독은 “피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싸워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 2주 동안 심리적 부담,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최소화시키고 격려하면서 준비해야만 지금 상황을 심리적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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