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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0-40 못 해도, 누가 뭐라 하겠는가.

2024년 9월30일. 프로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날이다.

먼저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SSG가 시즌 최종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이길 경우, 두 팀은 공동 5위가 된다.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위해 1일 사상 최초로 5위 타이브레이커를 치러야 한다.

또 하나.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시즌 최종전이기도 하다. 이 말인 즉슨, 꿈의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김도영과 KIA는 30일 홈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난다. 역대 최연소 30-30을 달성한 김도영. KBO리그 역대 2번째 40-40에 도전했다. 도루는 일찌감치 40개를 채웠다. 문제는 홈런.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16일 KT전 멀티포를 때리며 37개까지 홈런수가 늘어나니 다시 분위기에 불이 붙었다.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38호가 터지며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보였다. 하지만 이후 4경기 침묵했다.

힘이 떨어진 것일까. 과도한 관심과 본인의 욕심 탓에 힘이 들어가는 것일까. KIA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1번에 배치하며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가게 해주기 위해 애쓰는데,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홈런이다.

이미 시즌 농사를 마무리한 NC는 유망주 손주환에게 선발 기회를 주기로 했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가, 씩씩하게 던진다고 마음을 먹어도 움츠러들며 어려운 승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상대가 누구인지보다 김도영 스스로 마지막 기회라는 중압감을 이겨내는 게 우선으로 보인다.

한 경기 2홈런. 결코 쉬운 게 아니다. 그렇게 홈런을 많이 친 김도영도 올시즌 멀티홈런은 두 차례 뿐이다. 홈런왕이 유력한 NC 데이비슨 역시 46홈런을 치는 동안 멀티포 경기는 4경기 뿐이었다.

하지만 40-40에 실패한다고 김도영에게 뭐라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미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정규시즌 MVP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40-40에 실패하면, 오히려 김도영에게는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 꼭 이뤄내야 할 목표가 생기기 때문이다. 올시즌 활약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잠재력을 터뜨린 올해 모든 걸 다 이뤄버린다면, 자기도 모르게 그 성취감에 안도할 수도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도 6번의 도전에도 10승을 달성하지 못한 하영민에 대해 “10승을 못한 것은 아쉽지만 내년에 또 다른 목표가 생기고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과연 김도영이 마지막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를 하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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