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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3위를 놓고 벌인 외나무 다리 라이벌전서 2승1패의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면서 3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매직넘버 1이다.

3위 LG는 22일 잠실에서 열린 4위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서 타선의 폭발로 9대5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과의 게임차로 3으로 벌린 LG는 4위 두산이나 5위 SSG 랜더스, 6위 KT 위즈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남은 3경기중 1경기만 잡으면 3위를 확정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두산은 이날 패하며 KT를 꺾고 6연승을 달리며 5위에 오른 SSG에 1게임차로 쫓기면서 4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둘은 23일 잠실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문성주(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3루수)-제러드(좌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으로 짰다. 전날 더블헤더 1차전서 헤드샷을 맞은 허경민이 아직 어지럼증이 있어 출전하지 못했고, 양의지도 2차전서 스윙을 하다가 쇄골쪽에 통증이 있어 이날 출전이 어려워졌다. 김재호도 1,2차전에 모두 출전하면서 이날은 체력 관리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

LG 디트릭 엔스, 두산 조던 발라조빅의 외국인 투수의 선발 맞대결이라 초반 투수전을 예상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오히려 타격전으로 팽팽한 접전으로 흘렀다.

초반은 LG의 페이스. 1회말 홍창기의 안타와 신민재의 몸에 맞는 볼에 오스틴의 좌측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이어진 무사 2,3루서 4번 문보경이 발라조빅의 초구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포를 날려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2회말엔 박해민의 좌전 안타에 이어 홍창기의 좌익 선상 2루타 때 박해민이 홈까지 들어와 1점을 더했고, 이어진 1사 3루서 오스틴의 투수앞 땅볼 때 투수 발라조빅이 홈에 뿌린 것이 뒤로 빠지면서 추가점을 뽑아 6-0까지 벌어졌다.

이쯤이면 LG가 여유있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3위를 향한 두산의 의지가 컸다. 3회초 정수빈과 이유찬의 연속안타에 제러드의 우측 2루타로 2점을 뽑은 두산은 1사후 김재환이 엔스의 초구 153㎞의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날려 4-6, 2점차로 만들었다.

3회말 LG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2사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성 타구를 쳤는데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이를 다이렉트로 잡으려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바로 앞에 떨어져 뒤로 빠지고 말았다. 박해민이 전력질주를 해 3루를 돌아 홈까지 달렸고, 포수의 태그보다 조금 더 빨리 홈을 찍었다. 그라운드 홈런이 되며 7-4. 발이 빠른 박해민인데 그라운드 홈런은 생애 처음이었다.

두산도 4회초 1사후 조수행의 기습 번트 때 엔스가 1루로 뿌린 것이 악송구가 됐고 이때 조수행이 3루까지 달려 찬스를 얻었다. 그리고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득점까지 성공해 5-7, 다시 2점차로 추격.

이후 엔스와 발라조빅이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엔스는 6회까지 108개의 공을 뿌려 8안타(1홈런) 무4사구 3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7-5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투가 돼 13승으로 다승 공동 3위까지 올랐다.

발라조빅도 6회말까지 마무리 지으려 했으나 끝맺지는 못했다. 2사후 신민재에게 좌측 2루타를 맞고 최종인으로 교체. 5⅔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뿌리며 9안타(2홈런) 1볼넷 1사구 4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LG는 7회말 기대하던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 문성주가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자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 그런데 오지환이 희생번트를 댄 것이 높이 떠 포수 플라이로 잡혔고, 김현수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2아웃이 됐다. 그러나 박동원이 가운데 펜스를 맞는 2루타를 쳐 최승민이 홈을 밟아 8-5를 만들었다. 9회말엔 볼넷 2개와 내야안타로 만든 1사 만루서 대타 이영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9-5, 4점차까지 벌렸다. .엔스가 내려간 뒤 LG 승리조는 두산 타선을 잘 막았다. 김진성이 7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함덕주가 8회에 등판해 1안타 무실점으로 끝냈다. 그리고 마무리 유영찬은 4점차로 앞서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9회초에 등판해 공 6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LG는 홈런 2개 포함 12안타를 집중시켜 9점을 뽑았다. 문보경은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20홈런을 기록하며 LG의 새 4번 타자로서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오스틴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129타점을 기록해 역대 12번째 130타점에 1타점만을 남기게 됐다.

두산은 제러드가 4타수 2안타 2타점, 김재환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타격전에서 허경민과 양의지가 없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선발 발라조빅이 1,2회에 6점을 내주면서 초반부터 끌려다닌 것이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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