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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모처럼 올드트라포드(OT)를 누비는 전설들이 맨유팬의 감정을 자극했다.

맨유 레전드는 8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맨유 홈구장 올드트라포드에서 셀틱 레전드와 자선 매치를 벌였다. 3만3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레전드가 뛰는 모습을 즐기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안토니오 발렌시아, 필 바즐리, 미카일 실베스트리, 대니 심슨, 에릭 젬바-젬바, 대런 플레쳐 등 맨유 출신들이 총출동했다. 바비 롭슨이 감독을 맡았다.

배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39세 아저씨' 웨인 루니 플리머스 감독은 전반 41분 팔을 크게 펼치는 익숙한 프리킥 동작으로 오른발을 강하게 휘둘러 선제골을 갈랐다. 루니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 559경기에 나서 253골을 넣었다. 맨유 통산 최다 득점자다.

팬들은 즉각 반응했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한 팬은 최근 부진한 맨유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와 계약을 해지하고 루니를 다시 기용하라고 주문했다. “지금 루니가 래시포드보다 낫다“는 주장도 빗발쳤다.

다른 팬은 “와짜(루니 애칭)의 기술은 현재 맨유 스쿼드에 포함된 어떤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은 “이런 장면이 현실로 이뤄졌으면…“이라고 반응했다. “현 맨유 선수들을 자르고 레전드를 다시 복귀시키라“고 주장하는 팬도 있었다.

래시포드는 이번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침묵하고 있다. 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득점한 건 지난 3월 에버턴전이었고, 2023~2024시즌 리그에서 7골에 그쳤다.

루니뿐 아니라 캐릭은 전매특허인 경기 조율 능력과 정확한 패스로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리버풀전에서 실수를 반복한 카세미로를 빼고 캐릭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세리머니에 진심이었던 플레쳐는 여전히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루니가 선제골로 연결한 프리킥 반칙을 얻어냈다. 발 컨트롤이 유달리 뛰어났던 '백작'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여유로운 볼 처리 능력을 선보였다. 후반엔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루니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맨유 레전드는 후반 17분 개리 후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스틸리얀 페트로프의 과감한 중거리 슛이 골대에 맞고 흘러나오자,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맨유가 4-5로 패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박지성은 이번 자선 행사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박지성 외에도 드와이트 요크, 올레 군나르 솔샤르, 라이언 긱스, 로이 킨, 니키 버트,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에드윈 판 데 사르 등도 빠졌다. '맨유의 전설적인 주장' 킨은 현역 시절에 당한 부상 여파로 뛸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라고 말했다.

에릭 텐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024~2025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1승2패 부진에 빠지며 14위에 처져있다. 지난 2일 리버풀과 홈경기 0대3 완패 후 텐하흐 감독 경질 여론이 부상했지만, 맨유 수뇌부는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맨유는 A매치 휴식기 이후인 14일에 사우스햄턴과 리그 4라운드를 펼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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