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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런 브런슨은 올여름 뉴욕과 연장계약에 합의하며 1억 1,300만 달러의 돈을 페이컷했다. 한화로 환산하면 1,543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브런슨이 이 같은 '희생'을 택한 것은 순전히 소속 팀 뉴욕 닉스를 위해서다. 브런슨은 “이건 말그대로 시작일 뿐“이라며 우승 도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제일런 브런슨은 지난 7월 중순 뉴욕 닉스와 4년 1억 5,650만 달러의 조건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브런슨은 오는 2024-2025시즌에 2,496만 달러를 받은 후 옵트아웃을 통해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뉴욕과 일찌감치 4년 연장계약에 합의하며 최대 2028-2029시즌까지 뉴욕 소속 선수로 코트를 누빌 수 있게 됐다.


브런슨은 지난 2022년, FA 시장에서 댈러스를 떠나 뉴욕 이적을 택했다. 4년 1억 400만 달러의 조건에 뉴욕과 계약했고, 당시 소속 팀이었던 댈러스는 브런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논란이 적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브런슨은 평균 20점도 기록하지 못하는 선수였다. 개인상 수상 경력도 당연히 없었다. 2022년 플레이오프에서 루카 돈치치의 공백을 기가 막히게 메우는 등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브런슨이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될 거라 내다본 이는 많지 않았다.


뉴욕의 도박은 제대로 적중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 릭 브런슨이 뛰었던 뉴욕으로 돌아온 제일런 브런슨은 동부지구를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했다. 특히 2023-2024시즌에는 77경기에서 28.7점 3.6리바운드 6.7어시스트, 야투 47.9%, 3점슛 성공률 40.1%를 기록하며 올스타와 올-NBA 세컨드 팀에 동시에 선정됐다.


브런슨의 활약 속에 뉴욕도 암흑기를 벗어났다.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동부 준결승 무대를 밟았을 뿐만 아니라 무려 24년 만에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불과 2년 만에 브런슨의 시장가는 꼭대기까지 치솟았다. 만약 내년에 옵트아웃을 통해 FA가 되었다면 브런슨은 5년 간 2억 6,900만 달러의 조건에 맥스 계약을 충분히 맺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뉴욕이 아니더라도 다른 팀도 브런슨이라면 맥시멈 계약을 오퍼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브런슨은 FA 선언을 1년 앞두고 일찌감치 뉴욕 잔류를 선언했다. 맥시멈 기준보다 총액으로 따지면 약 1억 1,300만 달러가 낮은 4년 연장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브런슨은 오는 시즌 팀의 주장으로도 선임됐다. 이제는 뉴욕의 에이스인 동시에 정신적 지주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브런슨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나는 내가 내린 모든 결정을 깊이 생각해봤고 내 결정에 대해 매우 마음 편하게 생각한다. 나와 내 가족은 잘 지내고 있고 당연히 그게 최우선순위다. 하지만 나는 우승하고 싶다. 이곳 뉴욕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며 뉴욕과 일찌감치 연장계약에 합의한 이유를 밝혔다.


브런슨은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모든 일보다 승리가 중요하다“며 “물론 내가 잔류하고 주장을 맡는다고 해서 그게 우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는 뉴욕의 우승 도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 지금 이 여정 자체가 중요하고, 이 여정의 일부가 됐기 때문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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