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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강철매직'의 대상은 베테랑만이 아니다. 포수에서 외야로 전향한 입단 3년차 풋내기가 연일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끝내기 폭투로 7대6,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양팀 합쳐 솔로홈런만 7개를 주고받은 공방전이었다. KT는 1회말 문상철-장성우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롯데 손성빈의 솔로포에 1점차로 추격당했고, 4회초 윤동희 박승욱의 연속 적시타로 2-3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4회말 장성우-오윤석의 홈런으로 다시 뒤집었다. 6회초 박승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이어진 1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겼다.

이어 6회말 대타 오재일의 적시타, 8회말 안현민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6-4로 앞서며 승리를 굳히는듯 했다.

하지만 9회초 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이 롯데 고승민-손호영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6-6 동점이 됐다. 이날 안타가 없던 손호영은 이 홈런으로 30경기 연속 안타를 채웠다.

KT는 9회말 선두타자 김상수가 롯데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로하스가 2루타를 쳤다. 강백호는 고의4구로 무사만루. 여기서 롯데 김원중의 끝내기 폭투로 결국 7대6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경기 초반 장성우의 연타석 홈런으로 좋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고, 안현민이 장타와 빠른 발로 좋은 활약을 해줬다. 대타 출전한 오재일도 귀중한 타점으로 리드를 가져왔다“고 돌아봤다.

이어 “동점이 됐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를 앞두고도 “고교 도루왕 출신 포수라 발도 빠르다. 포수에서 외야로 옮긴거라 아직 시행착오가 있지만, 익산에서부터 꾸준하게 연습시켰다. 우타 외야수 거포가 필요했다. 기회를 주겠다“며 연신 안현민 홍보에 여념이 없던 이강철 감독이다.

경기 후 만난 안현민은 전날 홈런, 이날 3루타에 희생플라이까지 전방위 활약을 펼친데 대해 “어제 홈런은 팀 승리와 무관했고, 오늘은 팀에 도움이 된 거 같아 좋다“며 싱긋 웃었다. 이어 “(이강철)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입단 후 스프링캠프와 5월까진 포수로 뛰다 외야로 전향했고, 8월말 입대했다가 올해초 제대했다. 외야 수비는 코너 수비만 해본 상황. 아직 타구 판단에는 자신이 없다. 그는 “선배들이 '차분하게 해라. 너무 잘하려고 하면 안된다. 넌 타격하려고 나가는 선수다. 기본적인 것만 하라'고 하셨다.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발이 남들보다 엄청나게 빠르진 않고,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막 빠르지 않다도 과감하게 도전하고자한다. 오늘은 결과가 좋았다. 타석에서 크게 긴장은 안된다. 원래 그런 성격이다. 수비에선 좀 긴장감이 있다.“

현재의 근육질 체형은 군대 전후로 달라졌다고. 그는 “힘이 좋아서 손해볼 일은 없다. 그래야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다. 선배들도 그게 왜 넘어갔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오늘 이겨서 너무 좋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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