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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KT 위즈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5위 결정전 극적 역전승에 이어 최초의 5위팀 와일드카드 승리에 이어 준PO 1차전까지 잡는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문상철의 선제 투런포에 필승조의 견고한 지키기로 3대2의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역대 33번의 준PO에서 29번이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다. 1차전 승리팀의 PO 진출확률이 87.9%에 이른다. 이 중 단일시즌에 치른 5전 3선승제의 준PO는 총 15번이었는데 이 중 1차전 승리팀이 PO에 오른 경우는 11번으로 진출 확률은 73.3%였다.

현재와 같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포스트시즌을 한 2015년 이후엔 지난해까지 9번 중 9번 모두 1차전 승리팀이 올라갔다. 진출확률 100%. 이중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팀이 5번, 3위팀이 4번으로 순위와 관계없이 1차전 승리팀에게 승리의 여신이 손을 들어줬다.

KT가 PO로 가는 문을 활짝 열었다고 볼 수 있다.

LG는 이날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면서 “나는 2번이나 6번으로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전력분석팀과 타격코치가 9번 어떠냐는 의견을 줘서 밤새 고민을 해봤다가 나쁘지 않은 카드인 것 같아서 내 생각을 꺾고 성주를 9번에 놓았다. 그 카드가 상위타선으로 잘 이어지느냐가 타선의 키가 될 것 같다. 잘 풀리면 빅이닝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KT는 김민혁(좌익수)-로하스(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LG가 이날 왼손 디트릭 엔스를 선발로 예고하면서 오재일이 아닌 우타자인 문상철을 1루수로 기용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어제 오재일 대신 문상철을 넣는 것으로 일찍 결정했다“면서 “문상철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최근 컨디션이 좋아졌고, 본인도 괜찮다고 하고, 타격코치도 기대가 된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1회 양팀이 모두 삼자범퇴로 끝나며 투수전이 되는가 했는데 KT가 2회초 선제포를 날렸다. 선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를 친 뒤 문상철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1B에서 2구째 151㎞의 몸쪽 높은 직구를 걷어올렸고, 좌익수 문성주가 뒤로 가다가 결국은 멈춰서 넘어가는 타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0.

고영표는 3회까지 단 29개의 공으로 퍼펙트 피칭을 했다. 내야 땅볼만 6개로 잡았고, 삼진 2개를 곁들이면서 단 하나의 타구도 외야로 가지 못했다.

LG는 4회말에 처음으로 주자가 1루를 밟았다. 1사후 신민재가 우전안타로 나갔다. 이어 2루 도루로 1사 2루. 오스틴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안타를 날렸고 신민재가 홈을 밟아 1-2, 1점차가 됐다. 2사후 오지환의 중전안타로 2사 1,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김현수의 타석. 2S에서 3구째 볼이 들어갈 때 1루주자 오지환이 2루로 달렸다. 오지환은 일부러 협살에 걸리려는 듯 빨리 뛰지 않았다. 그러나 2루에 베이스 커버를 가는 선수가 없었다. 2사 2,3루로 안타가 나온다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 하지만 김현수의 빗맞힌 타구는 투수 고영표에게 잡혔고 1루로 던져 아웃.

KT는 5회초 추가점 찬스를 잡았다. 1사후 8번 배정대가 좌측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친 것. KT에게 온 첫 득점권 찬스였다. 그리고 심우준이 친 타구가 3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8,9번이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KT의 분위기가 다시 올라갔다. 이어 김민혁이 좋은 타구를 날렸는데 유격수 오지환 정면으로 날아가 라인드라이브로 잡혔다. 그리고 2루주자 심우준이 2루로 돌아가기 전에 2루수 신민재에게 공이 연결되며 더블 아웃.

KT는 5회말 고영표를 내리고 두번째 투수 김민수를 올렸다. 이는 예정된 시나리오. 고영표는 9월 28일 키움전서 5이닝을 던졌고 이틀 쉬고 1일 SSG와의 5위 결정전서 구원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을 뿌린 뒤 하루 쉬고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서 1이닝을 던진 상황이라 이날 긴 이닝을 던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전 “3이닝 정도만 잘 던져주면 이후 필승조를 투입해 막을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5회말 김민수가 올라와 쉽게 삼자범퇴로 끝낸 KT는 6회초 다시한번 추가점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 로하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1사후 강백호의 빗맞힌 타구가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되며 1,3루의 찬스가 된 것.

LG도 이제 불펜을 가동했다. 셋업맨 김진성이 올라왔다. 첫타석 홈런을 친 문상철과 대결에서 김진성이 이겼다. 3루수앞 정면으로 가는 땅볼이 나오며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됐다.

LG가 6회말 추격의 득점을 했다. 선두 홍창기의 좌익선상 2루타에 신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1,2루가 만들어졌다. 오스틴이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친 뒤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이때 2루주자 홍창기가 3루로 달려 1사 1,3루가 됐다.

4번 문보경 타석 때 상황이 발생했다. 1B1S에서 3구째 신민재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장성우가 2루로 공을 뿌렸는데 2루수와 유격수 모두 공을 받으러 2루로 오지 않아 공이 그대로 중견수에게 날아가는 '중전 안타'가 됐다. 홍창기가 홈을 밟아 2-3이 됐고 신민재가 3루까지 달려 1사 3루의 동점 찬스가 된 것.

그러나 문보경이 삼진, 오지환이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동점엔 실패.

7회말 LG는 김현수 박동원 박해민이 KT 세번째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모두 초구를 쳐 중견수 플라이, 3루수 앞 땅볼,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진기한 이닝을 만들기도 했다.

KT가 8회초에 큰 추가점 기회를 맞았다. LG가 에르난데스를 8회초에 투입하며 총력전으로 들어섰는데 1사후 김민혁이 우측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때려낸 것. 그러나 로하스가 풀카운트 승부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장성우도 헛스윙 삼진을 당해 달아나지 못했다.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KT의 불펜은 견고했다. 8회말엔 소형준이 올라와 신민재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말엔 마무리 박영현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9회말 1사후 오지환이 볼넷을 골라 마지막 기회를 잡았지만 김현수가 중견수 플라이로 잡히고 1루 대주자 김대원이 2루 도루에 실패하며 경기가 끝났다.

LG는 에르난데스를 2이닝이나 던지게 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믿었던 타선이 터지지 못하며 1점차를 뒤집지 못하고 첫 경기를 내줬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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