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10-19 11:29:00]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요르단 선수들의 살인태클로 인해서 부상을 당했던 황희찬이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황희찬이 부상으로 쓰러진 건 지난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였다. 황희찬은 홍명보 대한민국 감독의 부름을 받고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요르단전 선발로 출전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되지 못한 손흥민의 자리에 황희찬이 대신 출전했기에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했다.
이번 시즌 초반 울버햄튼에서 존재감이 많이 부족한 황희찬이지만 요르단 원정에서 경기 초반부터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그러나 황희찬은 요르단 선수들의 거친 반칙으로 인해서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전반 10분 황희찬이 좌측에서 돌파하자 압달라 나십이 황희찬을 막기 위해 견제에 나섰다. 황희찬은 나십보다 빠른 속도로 돌파했다. 그러자 나십은 뒤에서 황희찬을 향해 태클을 시도했다. 백태클이나 다름없는 동작으로 인해서 황희찬의 왼쪽 발목이 심하게 돌아갔다. 경고 이상의 카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주심은 반칙만 선언했다.
황희찬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황인범은 벤치를 향해 황희찬이 더 이상 뛰지 못할 것 같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황희찬은 겨우 일어서 의료진의 조치를 받은 뒤에 다시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10분 뒤 황희찬은 다시 쓰러졌다. 이번에도 요르단 선수의 거친 행위가 황희찬을 다치게 만들었다. 전반 20분 황희찬이 중앙에서 전진할 때 에산 하다디가 경합을 시도했다. 하다디는 황희찬과 경합하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하다디가 넘어지는 방향이 이상했다. 황희찬을 막기 위해서인지 황희찬의 다리를 향해 넘어졌다.
황희찬은 하다디와의 충돌로 인해서 전반 10분 다쳤던 왼쪽 발목이 똑같이 돌아갔다. 2번이나 큰 충격을 받은 황희찬은 더 이상 일어서지 못했다. 황희찬은 왼쪽 다리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엄지성과 교체됐다.시간이 지나 경기가 종료됐는데도, 황희찬은 홀로 걸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의료 스태프에게 업혀서 경기장에 등장했다. 황희찬은 대표팀 선수단 버스에 탑승할 때도 업혀있었다. 한국으로 귀국한 인천국제공항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보는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부상 진단 결과 황희찬은 남은 이라크전을 소화할 수 없는 상태였다.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 영상을 보면 황희찬은 발목에 깁스를 하고 동료들과 인사하며 대표팀 소집해제됐다. 다행히 이제는 휠체어를 타지 않고도 직접 걸을 수 있었다.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서 재활에 집중해도 됐지만 황희찬은 동료들을 끝까지 응원하기 위해 이라크전이 열리는 용인미르스타디움에 방문했다. 영국으로 돌아간 황희찬은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앞으로 2~3주 정도가 지나면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었다.
게리 오닐 울버햄튼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일전을 앞두고 “황희찬은 발목 인대에 부상을 당했다. 몇 주 정도 걸릴 것 같다. 너무 오랫동안 빠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앞으로 2주 정도 황희찬이 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또한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황희찬이 얼마나 대단했고, 날카로웠는지를 생각해보면 부상은 황희찬에게 시간을 줄 것이다. 항희찬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로 경험해본 적인 없는 부상을 몇 차례나 당했다“며 제자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오닐 감독은 “이 시간은 황희찬에게 스스로를 날카롭게, 건강하게 만들고 정말 좋은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이 맨시티 원정에서 빠지는 건 매우 크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맨시티만 만나면 맹활약해줬기 때문이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황희찬을 향해 “코리안 가이“라고 부른 그 경기에서 황희찬은 맨시티에 패배를 안기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맨시티 원정에서 울버햄튼은 대패했지만 황희찬은 팀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득점을 넣기도 했다. 오닐 감독의 말대로 황희찬이 경기력을 회복해야 할 시기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 12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울버햄튼 이적 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2달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다. 부상 회복 후에는 지난 시즌의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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