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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제 곧 맨체스터 시티에 남을지 아니면 다른 도전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거취는 지난 시즌부터 화젯거리였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이 2024~2025시즌이 끝나면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5월 “과르디올라 감독은 맨시티에서 잔류를 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음 시즌을 끝으로 팀과 이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맨시티 고위층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이별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렸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 고위층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9년차가 끝을 의미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맨시티 내부 소식통은 구단과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별 가능성이 임박했다는 걸 논의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과르디올라 감독은 21세기 최고의 감독이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이력은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리오넬 메시를 중심으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을 만들어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는 축구의 트렌드를 바꿀 정도로 획기적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커리어를 마친 뒤 과르디올라 감독은 독일로 날아갔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리그 패권은 확실하게 장악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바이에른과 이별하기로 결정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곧바로 맨시티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했다. 첫 시즌에는 자신의 축구를 맨시티에 이식하는데 고생했지만 역시 과르디올라는 과르디올라였다. 두 번째 시즌부터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승점 100점이라는 역대급 금자탑을 세우면서 맨시티의 성공 시대를 확실하게 열었다. 2018~2019시즌에는 UCL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EPL에서의 압도적인 강함을 보여줬다.2019~2020시즌에는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다시 리빌딩을 시작한 '펩시티'는 날아올랐다.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맨시티는 단 1번도 우승을 양보하지 않았다. EPL 4연패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해내면서 역사를 작성했다.

지난 2022~2023시즌에는 엘링 홀란을 영입한 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우승을 이뤄내면서 구단 첫 트레블이라는 대업까지 달성해냈다. 과르디올라 커리어에서는 두 번째 트레블이었다. 맨시티에서 모든 걸 이뤄낸 과르디올라 감독이기에 점점 에너지가 고갈되고 있다는 추측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확실하게 잔류할 생각이었다면 이미 맨시티와 재계약을 맺었겠지만 그는 아직까지도 구단과 재계약 협상에 나서지 않고 있는 중이다.

지난 시즌 리그 4연패를 달성한 후에는 “사실 현실은 맨시티에 남는 것보다 떠나는 것에 가까워졌다“며 직접 이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 후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만 이야기한다. 지난 7월에도 그는 “ “계약 연장을 절대적으로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내가 정말로 잔류를 원한다면 남을 것이다. 난 그 결정이 구단과 선수들을 위해 올바른 결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의 미래를 두고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잉글랜드 감독직이라는 게 알려졌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떠난 후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차기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계속해서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파다했는데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이미 과르디올라 감독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영국 타임즈는 14일(한국시각) “올 시즌 초 잉글랜드축구협회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공식으로 접촉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다른 후보들도 고려하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후임자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맨시티에서의 임기를 끝내기로 결정한다면 과르디올라가 가장 유력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직 잉글랜드축구협회의 제안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는 계속해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민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3일에 잉글랜드 감독 부임설에 대해서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난 맨시티 감독이다“며 선을 그었지만 “난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았다. 모든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나도 아직 모르겠다“며 여전히 미래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나면 비상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감독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누가 와도 팬들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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