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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생활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일까. 토마스 투헬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다시 차기 감독 후보로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텐 하흐 감독의 3년차 달라지지 않았다. 전력은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경기력과 결과 모두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이번 시즌 맨유의 성적을 처참하다. 리그 7경기에서 2승 2무 3패로 리그 14위를 달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맨유가 우승을 노리는 수준이 아니라고 해도, 벌써 4위권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컵대회 성적도 심각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2경기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35년 만에 리그 최악의 출발이며 맨유는 1993년에 유럽대항전에 복귀한 뒤로 2시즌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불발된 적은 없다. 경질설이 나오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텐 하흐 감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토트넘, 포르투 그리고 애스턴 빌라와의 3연전에서 맨유는 2무 1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다. 텐 하흐 감독과 맨유 수뇌부는 빌라전 이후 진지한 회의를 가진다는 정보가 이미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가 됐다. 그 자리에서 텐 하흐 감독의 운명이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혀진 가운데, 텐 하흐 감독의 대체자 후보군이 먼저 공개됐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7일(한국시각)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투헬 감독을 선택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여름에도 텐 하흐 감독의 대체자로 거론된 적이 있다. 바이에른을 떠난 후 아직까지 무직이다“고 보도했다.이어 “투헬 감독이 가진 좋은 점은 곧바로 선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맨유 구단 수뇌부는 내일 영국 런던에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텐 하흐 감독은 며칠 안으로 구단과 논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은 이미 지난 여름 맨유가 텐 하흐 감독과의 이별을 고민했을 때 접촉했던 후보 중 하나였다. 당시 맨유는 투헬 감독, 로베르트 데 제르비 현 올랭피크 마르세유 감독과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텐 하흐 감독과의 재계약을 선택했다.당시에는 무직이었던 데 제르비 감독은 마르세유로 향했고, 투헬 감독은 쉬고 있는 중이다. 현재 마땅한 감독 대체자 후보군이 많지 않은 가운데, 투헬 감독이 맨유가 최대한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투헬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의 복귀, 그 중에서도 맨유를 원하고 있다는 건 이미 공신력 있는 기자들을 통해서 알려진 사실이다.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이 조기 계약 해지에 합의한 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에서 매우 공신력이 뛰어난 평가를 받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투헬 감독은 맨유를 주목하고 있다. 투헬 감독이 언젠가는 맨유 사령탑에 오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에서도 텐 하흐 감독의 이름이 언급됐다. 토크 스포츠 역시 “투헬 감독과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은 맨유 이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투헬 감독과 프랭크 감독은 텐 하흐 감독이 맨유로부터 경질되면 잠재적인 대체자 후보군에 올랐다“고 전했다.

투헬 감독과 맨유가 지난 여름에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던 이유는 구단의 영입 방향성에 대해서 의견이 갈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맨유가 구단 영입 방향성을 두고 투헬 감독에게 맞춰준다면 충분히 선임도 가능해 보인다.프랭크 감독 역시 EPL에서 인정받고 있고, 떠오르는 명장이지만 아직 빅클럽 운영 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그에 비해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에서는 쓰라린 경험을 했지만 첼시에서 보여준 능력은 유럽 최고 수준의 명장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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