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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엘링 홀란의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 팀 동료의 발롱도르 수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의 엘 나시오날은 31일(한국시각) '발롱도르는 홀란의 이적에 핵심임을 분명히 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29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샤틀레 극장에서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을 열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는 올해 수상에 관심이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0인 후보에서도 제외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메날두' 시대의 종말을 고한 상황에서 어떤 선수가 첫 주자로 수상할지도 관심이 쏠렸다.

주인공은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로드리였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제치고 로드리는 유로 2024 우승 주역, 맨체스터 시티 리그 4연패 핵심으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발롱도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08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한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선수가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로드리의 수상에 주목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메시, 호날두 시대 이후를 이끌어나갈 선수 중 한 명이라 평가받는 홀란이었다. 홀란은 당초 발롱도르에 대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라리가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레알 마드리드 출신 선수들의 발롱도르 수상이 계속 이어지며, 레알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로드리의 수상으로 홀란의 생각이 바뀌게 됐다.

엘 나시오날은 '이번 발롱도르는 홀란의 미래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비니시우스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눈부신 시즌을 보냈음에도 상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결국 홀란은 발롱도르를 위해 레알로 이적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번 수상은 레알에 속하지 않더라도 맨시티에서도 상을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는 스페인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이 있지만, 이제 목적지가 레알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르셀로나도 계속해서 그와 계약할 희망을 놓지 않고 있으며, 바르셀로나 수뇌부는 홀란을 영입하는 것이 공격 강황에 최고의 영입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레알도 그를 원하지만, 홀란은 이제 맨시티처럼 성장과 프로젝트에서의 더 적은 압박, 플레이의 자유 등 다른 요소들도 고려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비전의 변화는 그의 차기 행선지 결정에 핵심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홀란은 지난해에도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거론됐었으나 아쉽게 불발됐다. 홀란은 맨시티에서의 트레블과 엄청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었던 메시에게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올 시즌은 30인 후보에 포함됐고, 맨시티 통산 111경기에서 104골을 넣은 꾸준한 활약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불발로 5위에 그쳤다. 그렇기에 레알 이적으로 발롱도르에 더 가까워지려고 했었지만, 로드리의 수상은 그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다. 이번 수상으로 스페인 이적을 원하더라도 맨시티에 남아서 더 기회를 노릴 가능성도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홀란이 만약 이적을 택한다면 여전히 발롱도르를 위해서는 레알, 바르셀로나 외에 제3의 행선지는 택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홀란은 스페인 대표팀의 로드리, 브라질 대표팀의 비니시우스와 달리 노르웨이 대표팀 소속이기에 대표팀으로서의 성과를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로드리의 발롱도르 수상과 함께 차기 유력 발롱도르 후보 중 한 명인 홀란의 향후 행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팀 동료의 수상을 지켜본 그가 어떤 선택과 함께 발롱도르를 향해 나아갈지도 축구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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