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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900골이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작성한 후에도 황당한 발언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데 스포르트 리스보아 에 벤피카에서 열린 크로아티아 대표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조 1차전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경기 전반 7분 지오구 달롯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고, 전반 34분 호날두가 득점을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 41분 달롯이 자책골을 기록했지만, 호날두의 득점 덕분에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호날두는 이번 득점으로 자신의 기록을 더 늘려나갔다.

이번 득점이 더 의미있는 이유는 호날두의 공식전 900번째 득점이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대표팀 통산 131골, 스포르팅에서 5골, 맨유에서 145골, 레알에서 450골, 유벤투스에서 101골, 알나슬에서 68골을 넣으며 득점 기계라는 별명이 무색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호날두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보다도 먼저 900번째 골을 기록하며 통산 득점 부분에서만큼은 확실히 메시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득점 이후 호날두는 대기록 달성을 알고 있었는지, 기쁨의 눈물까지 흘렸다.

앞서 호날두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목표 득점이 1000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득점으로 900골 고지에 올랐지만, 목표까지는 여전히 100골이 남았다. 호날두의 기량과 나이를 고려하면 3시즌 안에 달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호날두가 앞으로 4년 이상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은 호날두가 유럽이 아닌 중동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한층 아래의 리그에서는 여전히 많은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대기록 달성과 별개로 호날두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득점 기록에서 앞서 나가고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도 라이벌 메시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궤변을 내놓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포르투갈 대표팀 경기 후 호날두의 발언을 조명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유로에서 우승하는 것은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과 같다“라며 “난 이미 포르투갈을 위해 두 개의 트로피를 따냈다. 이제 대표팀에서의 우승에 대해 동기부여가 없다. 축구를 즐기는 것에 동기부여를 받으며, 기록은 자연스럽게 쌓인다“라고 주장했다.

호날두가 밝힌 두 개의 트로피는 과거 유로 2016과 2019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의미한다. 포르투갈은 당시 유로에서 우승 후보가 아니었지만, 극적인 우승을 차지해 유럽을 놀라게 했다.

다만 두 개의 대회의 우승, 그리고 유로 우승을 월드컵과 동일한 수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사실 제대로 된 비교가 아니다. 유로는 애초에 유럽 구가들 사이의 대회이며, 대회 우승 난이도가 낮은 것은 아니지만, 월드컵 수준의 압박과 긴장감, 새로운 환경들에서 치르는 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더욱이 월드컵은 매 대회마다 다양한 이변과 함께 많은 강팀이 고전하지만, 유로는 이번 유로 2024도 강팀들의 선전 외에는 특별한 반전도 없었다.

호날두가 월드컵에 대한 발언을 굳이 한 것은 그의 부진한 월드컵 활약과 라이벌 메시의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 때문일 수 있다. 호날두는 그간 월드컵에서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울 부진에 빠졌었다. 직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호날두는 침묵하며 탈락의 원흉으로 꼽히기도 했다. 반면 라이벌 메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선수 경력의 모든 빈 곳을 채웠다. 심지어 메시는 결승까지 매 경기 활약하며 직접 아르헨티나를 우승에 올려놨다. 메시는 이미 아르헨티나를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도 이끌기도 했다.

결국 이번 발언은 월드컵 우승을 자신의 은퇴 시점까지 달성할 수 없을 것이 유력해진 호날두의 궤변이라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도 호날두의 발언이 전해지자 “그는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대해 얕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과거에 월드컵 우승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라며 비판했다.

자신만이 달성한 대기록 후에도 호날두가 황당한 주장으로 오히려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여전히 호날두는 라이벌 메시와의 경쟁을 신경 쓰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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