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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결국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틀렸다. 재계약은 또 다른 반전이었다.

토트넘이 17일(이하 한국시각) 제드 스펜스(24)와의 새로운 계약을 발표했다. 그는 콘테 감독 시절인 2022년 7월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2000만파운드(약 355억)였다.

당초 계약기간은 2027년 6월까지였다. 새 계약으로 기간이 1년 더 연장됐다. 토트넘은 '스펜스와 2028년까지 새로운 계약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스펜스는 토트넘에서 파란만장한 세월을 보냈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콘테 감독은 자신이 원한 영입이 아니었다며 사실상 스펜스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첫 시즌,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단 4경기 교체 투입됐다. 출전시간은 정규시간 기준으로 3분에 불과했다.

토트넘을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스펜스는 지난해 1월 프랑스 리그1의 스타드 렌으로 임대됐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에 복귀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의 운명은 달라지지 않았다.

스펜스는 또 다시 챔피언십(2부 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하지만 어둠은 계속됐다. 7경기 출전에 불과했고, 올해 1월 임대가 조기 종료돼 토트넘으로 돌아왔다.

그는 곧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로 다시 임대됐다. 폼을 찾았다. 세리에A 16경기에 출전했고, 제노아는 11위에 위치했다. 유럽 5대 리그에서 승격한 팀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제노아는 스펜스의 완전영입을 바랐다. 하지만 이적료 협상이 한 달간 이어졌지만 결렬됐다. 토트넘은 850만파운드(약 150억원)를 하한선으로 정했지만 제노아는 더 낮은 이적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였다. 스펜스는 프리시즌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백업 풀백'으로는 손색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스펜스는 좋은 프리시즌을 보냈다. 그는 정말 잘 훈련했고, 그룹에 정말 잘 적응한 것 같다. 난 왼쪽 풀백이 그의 당연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오른쪽 풀백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왼쪽에서도 뛸 수 있다는 사실은 유럽 축구에서 더 많은 도전을 하게 될 이번 시즌 우리에게 더 좋은 옵션을 제공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평가였다.

스펜스는 여전히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EPL에서 3경기 교체 출전해 6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또 지난달 리그컵인 코벤트리시티전(2대1 승)에선 마수걸이 골도 신고했다.

스펜스와의 계약이 연장된 것은 포스테코글루의 믿음이 반영됐다. 세대교체에 대한 의미도 담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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