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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클럽의 영입 제안을 단칼에 거절한 버밍엄시티가 시즌 초 핵심 미드필더 백승호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문단속을 확실히 했다.

버밍엄은 7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의 재계약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자유계약 신분으로 버밍엄과 2년6개월 계약을 체결한 백승호는 아직 계약이 1년여 남은 상황에서 2028년 6월까지 계약기간을 늘리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백승호는 “지금 좋은 과정을 밟고 있는 구단의 일부가 되고 싶었다“고 연장계약 소감을 말했다.

단순히 계약기간만 늘린 것은 아니다. 버밍엄은 구단 최고 수준의 연봉으로 상향 제시해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 리그원(3부)에서 가장 재정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버밍엄의 고액 연봉자는 리그 내 톱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버밍엄이 백승호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정해진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올 경우 협상없이 이적할 수 있는 바이아웃도 설정했다.

버밍엄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챔피언십 클럽 리즈 유나이티드와 셰필드 유나이티드로부터 백승호 영입에 관한 오퍼를 받았다. 특히, 전통명가 리즈는 이적료 200만파운드(약 35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버밍엄은 사실상의 '낫 포 세일'(이적불가)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 자본(셸비 컴패니스 리미티드)에 인수된 뒤 '폭풍 투자' 중인 상황에서 200만파운드를 버는 것보다 주력 미드필더 백승호를 남기는 쪽이 더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백승호는 단순히 장기계약과 연봉과 같은 조건 때문에 장기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다. '2년 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목표로 하는 구단의 야심찬 계획과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가 백승호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승호는 팀이 치른 9경기에 모두 선발출전해 팀이 선두를 질주하는데 기여했다.

이번 재계약이 '버밍엄 장기 체류'를 의미하진 않는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지로나, 다름슈타트 등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국가대표 경력을 지닌 백승호는 이미 챔피언십과 독일분데스리가 등 유럽 주요리그 스카우트 리스트에 포함이 된 상태다. 백승호는 우선 버밍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내년 여름 더 큰 무대를 다시 노크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찰턴전에 출전한 백승호는 홍명보호 2기에 발탁, 10월 A매치를 소화할 예정이다.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차전, 15일 용인에서 이라크와 3차예선 4차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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