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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김승기 감독의 갑작스러운 하이파이브. 시청자들도, 이재도(33, 180cm)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지만 깨알 같은 재미를 안긴 장면이었다.

고양 소노는 7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C조 안양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83-77로 승리했다. 이로써 소노는 조별리그를 1승 1패로 마쳤다.

이재도도 울산 현대모비스전 부진을 딛고 제몫을 했다.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26분 23초 동안 2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그쳤지만, 정관장을 상대로는 40분 모두 소화하며 8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6개 모두 림을 외면했으나 리바운드, 어시스트는 팀 내 국내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재도는 경기 종료 후 “2패보다는 1승 1패가 낫지 않나. 무엇이라도 얻어갈 수 있는 대회가 되어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는 2경기 모두 경기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이를 계기 삼아 시즌을 더 잘 준비하겠다. 컵대회에서의 경기력은 개의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기록은 리바운드였다. 9리바운드는 앨런 윌리엄스(10리바운드)에 이어 양 팀 통틀어 2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나는 야투율(24%, 4/15)이 낮아도 수비,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팀에 기여할 수 있다. 활동량이 많은 게 장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득점 이외의 부분에서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재도의 말이다.

소노는 5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4-90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재도는 “상대가 강팀인 반면, 우리는 새로운 얼굴이 많아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개막전에서 맞붙는 팀을 상대로 공부가 됐다. 동료들끼리 믿으며 개막전에 포커스를 맞춰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돌아봤다. 소노는 오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경기 막판 작전타임 도중에는 눈길을 사로 잡는 상황도 나왔다. “(이)재도가 한 번 좀 해봐! 아주 최악의 경기를 하네. 알았어?” 쓴소리를 내뱉은 김승기 감독은 이후 이재도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하이파이브와 함께 작전타임을 마치려 한 것이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이재도는 이내 손을 뻗어 어색하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재도는 이에 대해 묻자 “감독님이 나와 (이)정현이에게 거는 기대가 큰데 내가 못 미쳤다. KT, 정관장 시절과 대하는 방식이 달라 나도 당황하긴 했다. 시즌이 개막하면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있다”라며 웃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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