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여러 생각이 든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패한후 뱉은 말이다. 이 감독은 “2패를 해 시즌이 마감됐다. 마음이 아프다. 4위로 마쳤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억울하다“고 했다. 일부 보도에서는 이 감독이 자신에게 “나가“라고 하는 소리에 억울함을 표시했다고도 했는데, 이는 지나친 억측. 이 감독이 인터뷰를 할 때는 팬들이 목소리를 내기 전이었다. 이 감독은 4위로 올라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는데 패해 억울하다고 했다. 선수 시절부터 크게 실패한 경험이 없는 레전드기에, 이런 패배가 너무 뼈아플 듯.

이 감독은 작심한 듯 얘기를 꺼냈다. 그는 “2경기 무득점이다. 점수를 내지 못했다. 야구는 홈플레이트를 누가 많이 밟느냐의 승부인데 말이다.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잘 치고, 잘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얼마만큼 뒤에 있는 타자들에게 연결해주고, 찬스가 왔을 때 응집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찬스에서 삼진이 많았다. 디테일한 야구가 되지 않았다. 여러 문제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중요한 코멘트. 이 감독은 “올시즌 팬들이 많았다. 정규시즌은 장타력으로 재미를 봤다. 그런데 단기전은 장타가 터지지 않으니 힘들었다. 내년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야구도 중요하지만, 디테일한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심 타선의 부진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와일드카드 2연전 3번 제러드, 4번 김재환, 5번 양석환, 6번 강승호가 약속이나 한 듯 헛방망이만 돌렸다. 제러드, 김재환, 양석환은 7타수 1안타 강승호는 7타수 무안타였다. 안타를 못 칠 수도 있지만 지나치게 큰 스윙으로만 일관했고 상대 변화구에 속수무책 방망이가 돌아갔다. 말 그대로 '선풍기 스윙'만 하다가 중요한 2경기가 날아갔다.

양석환은 잠실구장 34홈런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김재환도 부진을 떨치고 29홈런으로 부활했다. 강승호도 18홈런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홈런 개수에 비해, 나머지 타격에 대한 영양가를 지적받는 것도 많았다. 홈런을 위해, 너무 큰 스윙만 고집하다보니 타율이나 출루율 등 지표가 너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였다. 팀보다는 개인 성적에 무게가 쏠려있는 야구라는 의미였다.

그러다보니 긴장감이 넘치고, 1점 1점이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 크게만 치던 선수들이 갑자기 팀 배팅을 하고, 장타에 대한 욕심을 줄이는 건 어려웠다. 반대로 KT 강백호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컨택트에 집중하는 모습이 극명히 대비됐다.

하지만 선수들만 탓할 수도 없다. 이 감독도 2년 동안 주전 선수들을 위협할 어린 경쟁자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 감독은 “주전 야수들이 베테랑인데, 어린 선수들과 경쟁이 안된다. 주전과 백업 실력 차이가 크다. 주요 선수들만 중용할 수밖에 없는 게 문제점인 것 같다. 이 격차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 이대로 흘러가버리는 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감독은 내-외야 2년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하지만 성적 압박을 받으면 다시 옛날로 돌아왔다. 가장 대표적인 게 유격수 김재호. 아무리 세대교체를 해보려 해도, 선수들이 올라오지 않으니 결국 시즌 막판에는 김재호를 찾았다. 이러니 어린 선수들이 더 못 큰다. '결국 우리는 밀린다'는 마음을 갖고 기회를 받다보니 조급해진다. 이건 감독이 '내 개인 성공과 명예 등은 필요 없다. 잘려도 좋다'는 강한 마음으로 끌어가야 하는 작업이었다. 잘 하다, 내리막을 탔을 때 인내로 기다려줬는지 돌이켜봐야 한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시즌 전 김도영에게 붙박이 3번-3루수 자리를 만들어줬다.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믿음 속에 기회를 줬다. 롯데 자이언츠도 김태형 감독이 뚝심으로 기회를 줬더니 나승엽, 고승민 등이 주전급 타자로 성장했다.

두산에는 김도영 같은 선수가 없는 데 어떻게 키우냐고 한다면, 이는 스카우트팀의 잘못일 수도 있다. 두산도 다른 팀들과 똑같은 기회 속에 선수를 뽑는다. 그런데 기회를 줘도 성장을 못하는 선수가 반복해서 나온다는 건, 팀 분위기와 문화도 중요하겠지만 애초에 싹을 잘못 틔웠을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663건, 페이지 : 383/5067
    • [뉴스] '토트넘 초대형 악재!' 손흥민, 또 이름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이 다가오는 리그 경기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없을 전망이다.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각) '손흥민은 토트넘과 브라이튼의 경기에 출전이 불가능하다'라고 보도했다.디애슬..

      [24-10-05 05:47:00]
    • [뉴스] '충격' 부상 손흥민 또또또 이탈 예정…포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영국 언론 익스프레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손흥민이 또 한 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

      [24-10-05 01:47:00]
    • [뉴스] [NBA] '충격의 중요 부위 노출 주인공'..

      [점프볼=이규빈 기자] 충격적인 사건의 주인공인 프리모가 좀처럼 NBA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미국 현지 매체 '훕스하이프'는 4일(한국시간) 시카고 불스가 조슈아 프리모를 방출했다고 전했다. 프리모는 G..

      [24-10-04 23:52:49]
    • [뉴스] 이러니 '신인왕' 소리 나온다…32HR 괴력..

      [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괜히 신인왕 1순위 이야기가 나올까.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등판해 2⅓이닝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올..

      [24-10-04 22:15:00]
    • [뉴스] 흥국생명 징크스 극복한 IBK, “우리가 원..

      IBK기업은행의 승리 세리머니는 어느 때보다 컸다. 마침내 흥국생명 징크스에서 탈출하며 포효했다. IBK기업은행은 4일 오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

      [24-10-04 22:13:11]
    • [뉴스] “2시즌 연속 우승컵 기억안나?“ 그럼에도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가까스로 패전을 모면했지만 여전히 벼랑 끝에 있다.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우 두 드라가오에서 열린 FC포르투와의 2024~2025시즌..

      [24-10-04 21:47:00]
    • [뉴스] 2024 청춘양구 고등학교 1학년 축구 페스..

      2024 청춘양구 고등학교 1학년 축구 페스티벌 2일 차 경기가 4일 양구종합운동장, 양구 B구장에서 펼쳐졌다. 3개 조 12개 팀이 참가한 이번 페스티벌은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2일 차 경기에서는 용인시축구센터 ..

      [24-10-04 21:44:00]
    • [뉴스] ‘빅토리아 27점 활약’ IBK, 흥국생명 ..

      4강행을 위한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이 혈투를 벌였다. 승자는 IBK기업은행이었다. IBK기업은행은 4일 오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흥국생명전에서 3-1(25-18,..

      [24-10-04 21:05:01]
    • [뉴스] '야! 음바페+비니시우스 아무것도 안 하고 ..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레알 마드리드가 자랑하는 전 세계 최고의 삼각편대는 아직까지 호흡이 맞지 않고 있다.레알은 3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빌르뇌브 다스끄의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열린 LOSC릴과의 2..

      [24-10-04 20:55:00]
    이전10페이지  | 381 | 382 | 383 | 384 | 385 | 386 | 387 | 388 | 389 | 39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