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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박준영(28, 195cm)이 팀 패배에도 빛났다.

7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원 KT와 안양 정관장의 1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KT에 대형 악재가 닥쳤다. 주전 센터 하윤기가 무릎 통증을 호소해 결장하게 된 것. 발목 부상을 당한 문정현에 이어 하윤기까지 빠지면서 KT는 비상이 걸렸다.

전반 KT의 경기력은 답답했다. 필드골 성공률이 29%에 그치는 등 야투가 말을 듣지 않았다. 2점슛과 3점슛 모두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그 사이 골밑의 이종현에게 실점했고, 배병준에게 잇달아 3점슛을 맞았다. KT는 최창진이 외곽포 2개를 터트리며 힘을 냈지만 2쿼터 마이클 영에게 11점을 헌납했다. 2쿼터 막판에는 최성원과 배병준에게 3점슛을 내줬고, 31-48로 끌려갔다.

후반 들어 KT의 반격이 시작됐다. 허훈, 레이션 해먼즈 그리고 박준영이 힘을 냈다. 박준영은 완벽한 스크린으로 허훈과 한희원의 3점슛에 힘을 보탰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으로 득점을 올렸고, 상대 수비가 떨어지자 외곽에서 3점슛까지 터트렸다. 수비에서도 매치업 상대였던 정효근과 이종현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4쿼터에도 박준영은 돋보였다. 득점은 없었지만 적극적인 박스 아웃과 몸싸움을 통해 동료들이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정확한 패스로 해먼즈의 득점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KT가 71-72로 뒤진 종료 55초 전에는 수비에서 배병준의 슛을 블록했고, 또 한번 해먼즈의 속공 레이업을 도왔다. KT가 승리했다면 박준영의 지분은 분명 컸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KT의 편이 아니었다. 종료 1.6초를 남기고 정효근에게 통한의 자유투를 내줬다. 정효근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면서 KT는 접전 끝에 패했다.

그럼에도 박준영은 빛났다. 그는 28분 43초를 뛰며 11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으로 다방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야투 10개를 시도해 5개를 적중시켰고, 7개의 리바운드 중 4개가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였다. 하윤기의 부상 공백 훌륭하게 채우며 KT가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기 후 KT 송영진 감독은 “요즘 (박)준영이가 뛸 때마다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오늘(7일)도 (하)윤기 빈자리를 잘 채워준 것 같아서 칭찬해주고 싶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하윤기는 7일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의 이탈은 KT 입장에서 큰 손해지만 박준영이 이날처럼 활약해준다면 순위 싸움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지, 그 몫은 박준영에게 달렸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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