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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강진성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새출발을 한다.

강진성은 SSG 랜더스에서 최근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세대교체를 선언한 SSG에 강진성의 자리는 없었다. 올해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2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때부터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컨택트 능력이 부족해 1군 선수로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 2020년 잠재력이 대폭발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가 넘는, 121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9리 12홈런 70타점의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그 시즌 NC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강진성의 역할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렇게 야구 인생이 피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 시즌 타율 2할4푼9리 7홈런 38타점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그런 와중에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생겼다. 2021 시즌 후 FA 박건우의 보상 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두산 이적이 전환점이 될 줄 알았는데, 두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40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산에서는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 번의 기회가 생겼다. 지난해 5월 SSG 랜더스와 두산의 트레이드를 통해 또 팀을 옮기게 된 것이다. 장타력이 있는 우타 외야수를 찾던 SSG의 레이더망에 강진성이 들어왔다. 여기에 수비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외야, 그리고 1루와 3루가 커버 가능한 것도 강점이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 체제의 SSG에서 강진성은 중용받지 못했고, 결국 방출의 아픔까지 겪게 됐다. 보상선수와 트레이드까지는 그래도 데려가는 팀이 원했기에 긍정의 희망을 품어볼 수 있지만, 방출은 또 다른 세계.

하지만 강진성이 슬퍼할 시간은 길지 않았다. 키움과 손을 잡게 됐다. 사실 키움은 강진성이 두산으로 이적할 즈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SSG로 트레이드 할 때도 강진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기다림 끝에 강진성을 품을 수 있게 됐다.

키움은 다시 강진성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리빌딩 과정, 야수들 뎁스가 두텁지 않은 상황이라 준비만 잘하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FA 자격을 얻게 되는 최주환의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만약 그가 팀을 떠나게 된다면 대체 역할을 수행할 후보로 꼽히게 된다. 최주환이 잔류한다 해도 내-외야를 커버하는 대타 역할을 쏠쏠히 할 수 있다. 경쟁에서 이기면 주전도 가능하다.

이제 키움은 강진성의 프로 4번째 팀이 됐다. 내년이면 32세. 강진성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다. 야구 인생 승부수를 던져야 할 타이밍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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