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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이란에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클럽선수권이 5일 이란 야즈드 시티에서 막을 올렸다. 아시아 지역의 리그 우승팀들이 참가해 최고의 리그를 가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 대한항공이 참가했던 대회로, 올해는 호스트 팀 샤답 야즈드(이란)를 비롯해 자카르타 바양카라(인도네시아)‧파블로다르(카자흐스탄)‧쿠웨이트 스포르팅 클럽(쿠웨이트)‧알 라이얀(카타르)‧사우스 가스 스포츠 클럽(이라크)‧풀라드 시리얀 이라니안(이란)‧캄 에어(아프가니스탄)까지 총 여덟 팀이 참가했다.

12일 일정까지 마무리된 지금, 대회의 준결승과 5~8위 결정전 대진이 완성됐다. 샤답 야즈드‧파블로다르‧풀라드 시리얀 이라니안‧자카르타 바양카라가 준결승에 진출했고, 나머지 팀들은 5~8위 결정전을 향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치러질 결승전에 진출하는 팀은 AVC 대표 자격으로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클럽선수권에 참가하게 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팀이었던 산토리 선버즈(일본)가 FIVB 남자 클럽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이 개최지 사정과 전지훈련-컵대회 일정 등으로 인해 아쉽게 대회에 불참하게 되면서 국내 배구 팬들의 관심도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그럼에도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끄는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인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좌우 쌍포 에르벵 은가페-장 패트리의 대회 참가다.  


두 선수는 나란히 자카르타 바양카라 소속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서구권 선수들이 비시즌 기간 동안 실전 감각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쏠쏠한 수당까지 챙길 수 있는 기회로 아시아권 팀에서 뛰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그것도 팀의 주포로 맹활약하며 MVP와 베스트 아포짓까지 거머쥔 두 선수가 휴식 대신 인도네시아 팀 합류를 선택한 것은 분명 흥미롭다.

당장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팀을 이끌었던 두 선수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다. 12일 치러진 자카르타 바양카라와 알 라이얀의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로 나선 두 선수는 당연하게도 팀을 이끌었다. 패트리는 16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렸고, 은가페 역시 서브 득점 2개‧블로킹 2개 포함 12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카타르 남자 대표팀의 주축 멤버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는 알 라이얀 역시 만만한 상대팀은 아님에도, 자신들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한 두 선수였다.

지난해 대회에도 참가했던 자카르타 바양카라는 결승에 올랐지만, 산토리 선버즈를 상대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에는 V-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다우디 오켈로와 자국 대표팀 에이스 파르한 하림이 좌우에서 팀을 이끈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이름값과 위력을 갖춘 프랑스산 좌우 쌍포를 앞세워 우승까지 노리는 자카르타 바양카라다.


다만 자카르타 바양카라가 우승으로 향하는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수 있다. 홈 팀인 샤답 야즈드와 풀라드 시리안 이라니안이 함께 준결승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샤답 야즈드에는 이란 대표팀에서 활약한 아미르 가푸르와 샤루즈 호마윤파마네시라는 만만치 않은 좌우 쌍포가 버티고 있다. 최근 V-리그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한 파키스탄의 전천후 에이스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도 샤답 야즈드에 소속돼 있다.

그런가하면 풀라드 시리얀 이라니안에는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참가를 막바지에 철회하며 아쉬움을 자아낸 이란의 탑클래스 미들블로커 세예드 모하메드 무사비가 주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미르호세인 에스펜디아르‧모하마드 발리자데 등 대표팀 멤버들이 버티고 있다. 두 팀 모두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는 팀인 만큼, 금메달 좌우 쌍포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전망이다.

사진_A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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