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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은퇴 후 '쇠질'에 전념하고 있는 전 독일 플레이메이커 메수트 외질은 최근 상반신 근육이 훤히 드러나는 사진을 SNS에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다수의 축구팬이 군더더기없는 가슴, 복근 근육에 감탄할 때, 일부팬은 외질의 왼쪽 가슴에 새겨진 문신(타투)에 주목했다. 회색 늑대 문신이다. 초승달과 회색 늑대는 튀르키예의 극우 단체인 회색늑대들을 상징한다. 외질이 왜 그의 가슴에 회색 늑대 문신을 새겼는지는 밝혀진 바 없다. 본인도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도 없다. 회식늑대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일 수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다.

다만 외질의 과거 행적을 비춰보면, 회색늑대들을 가슴에 새긴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지난해 7월 외질의 문신을 조명한 기사에서 “외질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곁에 있는 가장 유명한 지지자이며, MHP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가까운 동맹자“라고 밝혔다. 외질은 독일 국가대표로 활동하던 2018년 5월 에르도안 대통령과 나란히 찍힌 사진이 공개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권과 언론 탄압 등을 자행한다는 이유로 독일 내에서 꾸준히 비판을 받아온 인물. 외질은 러시아월드컵 이후 인종차별과 무례함을 이유로 돌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문데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세 개의 초승달 모양의 깃발(Uc Hilal)은 오스만 제국에서 전쟁 깃발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튀르키예 극우 정당 MHP(민족주의 운동당)의 로고로 쓰인다. 회색늑대들은 1963년 전직 터키군 장교인 알파슬란 투르케쉬가 설립했다. 2007년 터키계 아르메니아 언론인 흐란트 딩크 암살을 포함해 살인 및 폭력 사건에 연루됐다.

회색늑대들 이념은 우파 극단주의, 민족주의,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이슬람주의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회색늑대들 회원들은 이스탄불 도심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위구르족 무슬림에 대한 중국의 대우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외질은 아스널에서 뛰던 2019년 공개적으로 위구르족을 “박해에 저항하는 전사들“이라고 표현하면서 중국의 부당한 처리와 이슬람 국가들의 침묵을 비판했다.

외질은 독일 축구가 배출한 역대급 '천재미드필더'였다. 천부적인 볼 키핑 기술과 창의적인 플레이로 '빅클럽의 빅클럽' 레알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샬케에서 프로데뷔해 베르더브레멘, 레알마드리드, 아스널, 페네르바체, 이스탄불 바샥셰히르 등을 거쳐 2023년 축구화를 벗었다.

외질은 독일 대표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A매치 92경기를 치러 23골을 넣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우승 멤버다. 은퇴 후에는 별다른 축구계 활동없이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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