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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선수들이 유튜버로 변신했다. 김연경(흥국생명)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식빵언니’는 이미 2021년 구독자 100만 명을 달성하며 골드버튼을 받았다. 이후 염혜선(정관장)의 ‘염치기티비’, 한선수(대한항공)의 ‘산수형’, 황승빈(KB손해보험)의 ‘잘공’까지 새롭게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3명 모두 세터 포지션의 선수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들의 유튜브를 통해 조금이나마 배구 팬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Q.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선수
사람들이 배구에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 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시작을 하게 됐다. 계속 미디어를 통해 노출이 되면 팬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염혜선 작년 4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이제 1년이 넘었다. 몇 년 전부터 유튜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영상으로 남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작년 4월에 소소하게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친구와 일본 여행을 가면서 브이로그부터 찍기 시작했다. 팬분들도 내 일상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유튜브 언제 하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고, 선물로 액션캠을 받기도 했다. 찍어달라고 받았는데 받기만 할 수 없었다. 그러면 진짜 ‘염치기’가 된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황승빈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팬분들이 가끔 내 인터뷰 영상, 구단 SNS 영상을 보고 의외의 모습을 봤다고 말해주셔서, 코트에서 보이는 딱딱한 모습으로만 보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겠구나 생각하면서 채널을 만들게 됐다. 그래서 인간 황승빈의 모습을 담아보자고 했다. 원래 SNS 활동도 잘 안 한다. 맨날 집에만 있는 ‘집돌이’다. 이대로 있다가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세상과 소통을 해보자는 마음도 먹게 됐다. 또 다른 이유는 프로배구가 더 관심을 받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배구를 잘해서 관심과 사랑을 받는 거겠지만 한편으로는 미디어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처럼 배구 선수들도 열심히 팬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Q. 채널명은 어떻게 정했나?
선수
(박)철우도 그렇고 주변의 친한 사람들은 나를 ‘산수’라고 부른다. 아내랑도 얘기를 나눴는데 ‘산수형’이 제일 나을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정했다. 시즌 이외 비시즌 때의 모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염두에 두고 채널명도 정했다.
혜선 내 별명이 염치기다. 프로 데뷔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블로킹에 맞았는데 안 맞았다고 속이고 그랬다. 상대가 어이없을 정도로 표정 하나 안 변하고 그러니깐 처음에는 ‘염아치’라고 하다가 ‘염치기’가 됐다. 채널명도 염치기티비로 정했다.
승빈 원래 처음에는 ‘황설빈’으로 채널명을 정했다. 대한항공 때부터 형들이 부르던 별명이었다. 그런데 ‘황설빈’으로 만들었더니 많은 분들이 왜 황설빈이냐고 물으셔서 설명을 해야 했다. 그래서 내 유튜브를 많이 봐주시는 지금의 배구 팬들에게 익숙한 걸로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부끄럽지만 팬들이 불러주시는 별명인 ‘잘공’이 낫지 않나 생각해서 바꿨다. 사실 ‘잘생긴 공룡’이라고 말하기 부끄럽다.

Q. 기획, 촬영, 편집은 어떻게 하나?
선수
내가 촬영을 한다. 편집은 따로 해주시는 분이 있다. 아내도 많이 도와준다. 거의 카메라맨이라고 보면 된다(웃음).
혜선 촬영은 셀프캠으로 하거나 친구와 같이 다니면 친구가 촬영을 해준다. 처음에는 친구가 편집도 도와줬는데 요즘에는 편집 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같이 하고 있다. 계획적으로 기획해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 사실 쉽지 않다. 여행이나 콘서트 등 일정에 따라 브이로그 식으로 촬영 중이다.
승빈 올해 휴가 때 마침 어머니 모시고 여행 계획을 하고 있어서 이 콘텐츠부터 시작을 해볼까하고 추억으로 남길 겸 첫 콘텐츠를 올렸다. 그 이후부터 콘텐츠 지옥에 빠졌다(웃음). 인기 유튜버처럼 자극적인 콘텐츠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고 잔잔하게 보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을 영상을 담고 싶었다. 촬영, 편집도 직접 한다. 처음에는 지인에게 영상 편집을 부탁드려서 했다. 나도 편집을 해봤다. 처음으로 대만 여행 비하인드 영상을 편집 했었다.



Q.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과 재밌는 점은?
선수
어떤 콘텐츠로 촬영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촬영을 하는 건 일상 생활을 촬영하는 거라 크게 힘든 건 없는 것 같다. 일단 재밌게 나와야 한다. 우선 최대한 많이 찍어놓고 거기서 편집이 된다. 편집자만 고생하는 거다(웃음).
혜선 1년 넘게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1년 내내 채널을 운영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는 중이다. 6개월 하고 6개월 쉰다는 생각으로 한다. 아무래도 시즌에 들어가다보면 운동에 집중해야 해서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비시즌 때 친구,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또 다른 추억을 쌓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승빈 가장 큰 어려움은 사실 내가 숫기가 없다.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면 모든 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 느낌이다. 카메라를 제3의 인격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말을 해야 하는데 카메라만 보고 말을 하면 지금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내 언변 구사가 안 된다. 재밌는 건 편집이다. 최근 낚시터 영상은 내가 다 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니 설명이 잘 돼있더라. 무료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따라해봤는데 재밌더라. 시간도 금방 갔다. 새로운 재미를 느꼈다.

Q. 다른 배구 선수들의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봤나?
선수
염치기는 나보다 먼저 시작했는데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정관장에 메가 선수가 오면서 인도네시아 팬들이 엄청 늘었다고 한다. 나도 혜선이랑 같이 메가 콘텐츠를 찍어야 할 것 같다(웃음). 재밌는 콘텐츠를 꼽자면 내 채널이 재밌다. 혜선이는 구독자가 많다. 승빈이도 그렇고 젊은 선수들이 유튜브를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대신 본인들이 해야하는 배구에 소홀해지면 안된다. 집중해서 운동을 하되 유튜브는 본인들을 알리면서 재밌게 찍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될 것 같다.
혜선 ‘산수형’에서는 올스타전부터 콘텐츠를 같이 만들어보자고 얘기를 해왔다. 세터들이 말을 잘한다(웃음).
승빈 선수 형 채널에는 시즌 때 코트에서 찍은 영상이 많다. 팬들이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프로배구 선수의 유튜브 채널을 강조하지 않고 인간 황승빈의 일상을 담아보고 싶다.




Q. 유튜브 채널 운영 방향 등 앞으로의 계획은?
선수
앞으로도 우리 팀 뿐만 아니라 전체 배구 선수들 일상에 대한 얘기도 나누고 싶다. 또 어떤 분들은 배구 기술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있더라.
혜선 처음에 유튜브를 시작할 때 목표를 정해놓고 하지는 않았다. 요즘에는 조금씩 생기고 있다. 난 동물도 좋아하고, 다른 스포츠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운동 배워보는 콘텐츠도 구상 중이다. 또 구독자 수가 1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새 시즌 들어가기 전에 실버 버튼을 받아보고 싶다. 아직 구독자분들 애칭을 못 지었다. 실버 버튼을 받으면 이벤트도 하고, 애칭을 정하려고 한다.
승빈 일단 내 일상 콘텐츠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특별한 이벤트보다는 누구나 똑같이 살아가는 내 일상을 담고자 한다. 특히 내 식탐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구단에서 훈련하는 영상도 가능하다면 담아서 공유해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보시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잔잔한 콘셉트로 편안한 영상, 편안한 채널이 되고 싶다.

글. 이보미 기자
사진. 유튜브 채널 ‘산수형’ , ‘염치기티비’ , ‘잘공’ 캡쳐

(더 자세한 이야기는 <더스파이크> 7월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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