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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막판 뜨거웠던 구자욱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결정적인 3점포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구자욱은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선취점에 관여했다.

1사 후 2번 윤정빈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자 최원태의 직구를 당겨 1-2루 간 빠질 듯한 타구를 날렸다. 몸을 날린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에 들어갔지만 세이프 되는 내야안타. 1사 1,3루가 됐고, 디아즈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1-0으로 앞서던 3회 삼성이 빅찬스를 잡았다.

톱타자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구자욱이 1B1S에서 최원태의 138㎞ 가운데 높은 실투성 커터를 확실한 스윙으로 돌렸다. 맞는 순간 라이온즈파크의 푸른 물결이 일제히 요동쳤다.

타자도 홈런임을 확신할 만큼 큼직한 타구가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 전광판 아래로 떨어졌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포. 라팍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짜릿한 한방이었다.

올시즌 33홈런으로 데뷔 첫 30홈런을 넘겼다. 홈런군단 삼성에서도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린 선수. 특히 시즌 막판인 9~10월간 58타수 29안타, 타율 5할로 미친 타격감을 선보였다. 9월 출전한 16경기에서 9홈런(1위), 24타점(1위), 18득점(2위), 출루율 0.559(1위), 장타율 1.017(1위), OPS 1.576(1위).

시즌 막판 뜨거웠던 타격감이 식지 않고 가을야구 첫판으로 고스란히 옮겨오고 있는 분위기. 첫 두 타석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는 삼성 벤치에 더욱 반가운 신호탄이었다.

0-4로 기선제압을 당한 LG는 오지환이 4회초 2사 후 선발 레예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날렸다. 하지만 삼성은 4회말 2사 후 김영웅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5-1로 다시 달아나며 최원태를 강판시켰다.

'홈런 전쟁'이 예고됐던 플레이오프 1,2차전. 1차전부터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5회초까지 결정적 대포 두방을 터뜨린 삼성이 5-1로 앞서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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