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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천/최창환 기자] 미운 오리가 백조로 거듭나는 과정인가. KT가 레이션 해먼즈를 앞세워 첫 승을 거뒀다.

수원 KT는 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DB손해보험 KBL 컵대회 in 제천 조별리그 B조 부산 KCC와의 맞대결에서 84-74로 승리했다.

레이션 해먼즈(23점 3점슛 5개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가 팀 공격을 이끌었고, 문성곤(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도 공수에 걸쳐 제몫을 했다. 제레미아 틸먼(10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도 생산성을 보여줬다.

KT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이끌었던 패리스 배스와의 재계약이 불발됐다. 그 자리를 대신한 선수가 해먼즈다. 폭발력이나 다재다능이라는 측면에서는 배스가 앞서지만, 해먼즈 역시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할 수 있는 유형의 외국선수다. 수비력은 해먼즈가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연습경기까지만 해도 물음표가 따랐다. 해먼즈는 뚜렷한 색깔을 못 보여준 데다 자밀 워니(SK) 등 1옵션과의 매치업에서도 이렇다 할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한 연습경기가 많았다. 퇴출설이 떠돌기도 했다.

미운 오리가 백조로 거듭나는 과정일까. 해먼즈는 산 미구엘과의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맞대결에서 3쿼터에 21점을 퍼붓는 등 39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컵대회 첫 경기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1쿼터에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올리며 경기를 시작한 해먼즈는 속공 가담, 턴어라운드 점프슛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뽐내며 KT 공격을 이끌었다.

해먼즈는 팀 내 최다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쿼터 초반에는 버튼의 돌파를 블록슛 처리하기도 했다. KT의 컵대회 첫 승을 논할 때 단연 최고의 수훈선수였다.

물론 ‘진짜’는 시즌 개막 이후다. KT는 2022년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이제이 아노시케가 시즌 개막 후 부진, 22경기 만에 퇴출한 바 있다.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KT로선 해먼즈를 더 지켜볼 명분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소득이라 할 수 있는 일전이었다.

반면, KCC는 2쿼터 막판 24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한때 5점까지 줄였지만, 전세를 뒤집는 데에는 실패했다. KBL로 돌아온 디온테 버튼(23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전반 무득점을 딛고 3쿼터에 15점을 올렸지만, 최준용(5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여파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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