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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번 타자가 블랙홀이 되고 있다. 누가 가든 성적이 좋지 않다.

LG 트윈스의 4번 타자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후반기부터 4번 타자를 맡아 3할-2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문보경에게 준플레이오프에도 4번을 맡겼는데 부진했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지환과 김현수를 4번에 기용했으나 역시 소득은 없었다.

문보경은 준PO 4차전가지 15타수 무안타, 3볼넷 4삼진의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찬스에서 여러차례 범타로 물러나면서 LG의 공격 흐름이 자주 끊겼다. 결국 LG 염경엽 감독은 가장 중요한 준PO 5차전에서 4번 타자를 교체했다. 오지환이 4번으로 들어가고 5번 김현수, 6번 문보경으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오지환은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2루서 삼진을 당했고, 3회말엔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났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2루수앞 땅볼에 그친 오지환은 8회말 우전안타를 때려내 LG의 4번 타자 첫 안타를 신고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염 감독은 또다른 4번타자를 내세웠다. 바로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준PO 1,2차전에선 안타를치지 못했지만 3차전서 첫 안타를 치더니 4차전에선 솔로포 등 3안타를 몰아쳤다. 5차전에서도 첫 타석에서 홈런바를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었다. 3,4,5차전에선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에 1홈런 3타점의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또 삼성전에서 타율 3할3푼9리(59타수 20안타)에 1홈런 13타점에 레예스를 상대로도 6타수 2안타의 좋은 상대전적을 가지고 있었다.

결과는 아쉬웠다. 1회초 볼넷을 골라 출루했던 김현수는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6회초 2사 1루서 1루수 플라이에 그쳤다. 8회초엔 몸에 맞는 볼로 출루. 4타석 2타수 무안타 4사구 2개를 기록. 4번에서 벗어나서는 그나마 좀 때린다. 문보경은 6번으로 나선 준PO 5차전서 첫 안타를 신고했고, PO 1차전에서도 7회초 우중간 안타를 치고 득점을 했다. 오지환은 PO 1차전서 레예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결과적으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문보경 오지환 김현수가 나선 LG 4번 타자의 성적은타율 4푼8리(21타수 1안타) 4볼넷 1사구 5삼진이다. 중요한 것은 타점이 1개도 없었다는 것이다.

염 감독의 2차전 4번 타자 고민이 깊어질 수 있다. 삼성 2차전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잘 친 LG 타자는 박동원(3타수 2안타) 신민재(4타수 2안타) 오스틴(5타수 2안타) 박해민 김현수(이상 6타수 2안타) 등이다.

문보경은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안타가 팀에서 유일하게 원태인을 상대로 친 홈런이었다. 톱타자 홍창기도 6타수 1안타로 그리 좋지는 않았고, 오지환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LG의 4번 고민은 언제 끝날까. 4번에서 타점이 쏟아져 나와야 LG의 한국시리즈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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