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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에릭 텐 하흐 감독은 경질 압박을 전혀 느끼지 못한 모습이다. 자랑스럽게 휴가까지 떠났다.

영국의 더선은 8일(한국시각) '텐 하흐는 맨유가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자신을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고 휴가를 떠났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텐 하흐 체제에서 맨유는 35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를 했다. 7경기에서 단 승점 8점에 그치며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그의 미래는 다음 임원 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텐 하흐는 애스턴 빌라전 무승부 이후 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자신이 경질될 것이라는 인상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가오는 회의 또한 부진한 성적이 아닌 정기 모임이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6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이날 직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1패였기에 승리가 간절했다. 다만 간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빌라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후반 막판까지 두 팀 모두 득점이 터지지 않으며 무승부에 그쳤다. 맨유는 이번 경기 무승부로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승리가 없으며, 리그 순위는 무려 14위에 머무른 채 10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하게 됐다.

맨유는 이날 경기 짐 랫클리프 구단주와 구단 수뇌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까지 참석해 경기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빌라전 이후 텐 하흐의 거취를 두고 회의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텐 하흐가 무승부에 그치는 성적을 빌라전에서 거두자 그의 경질 여부에 더 관심이 쏠렸다.

그의 경질 여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토마스 투헬이 텐 하흐를 대체할지 여부였다. 맨유 수뇌부로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텐 하흐와의 재계약을 올 시즌을 앞두고 체결했기에 당장 경질을 결정한다면 위약금부터 선수단 개편까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다만 맨유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텐 하흐를 당장 경질해도 어색하지 않은 시점이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텐 하흐의 경질과 함께 투헬이 부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투헬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나 이번 여름부터 무직 상태다. 다만 여전히 그를 향한 인기는 적지 않다. 맨유도 이미 지난 여름 당시 투헬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텐 하흐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텐 하흐의 감독직에 대한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맨유 내부에서 나온 이야기는 구단이 그의 임기를 조기에 마감할 생각에 이르지 않았다는 점이다'라며 '그럼에도 텐 하흐는 토트넘전 패배와 포르투전 무승부 이후 빌라전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빌라전에서 패배했다면, 적어도 외부에서 보기에 치명적일 수 있었다'라며 빌라전 패배를 모면하며 텐 하흐가 임기를 더 지속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조니 에반스와 해리 매과이어를 선택한 것은 실용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다. 두 센터백 모두 훌륭했다. 맨유는 빌라와의 0대0 무승부 이후 그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 여전히 초점은 텐 하흐에게 쏠리고 있다. 맨유는 텐 하흐는 예상치 못한 결정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비슷한 상승세를 바랄 것이다'라며 상황을 모면했지만, 여전히 위기가 있기에 반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텐 하흐는 이미 빌라전 이후 “우리는 네 번의 무실점 경기를 했다. 우리가 적절히 수비하고 역습도 막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우리는 열려 있고 투명한 소통을 하고 있다. 매일 대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한다. 좋게 말해줬다. 외부의 소음일 뿐이라고 말이다. 내부적으로는 실망해야 했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텐 하흐는 이런 상황에서 구단 수뇌부가 자신을 경질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과 함께 10월 A매치 기간 휴가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가 휴가지에서 경질 소식을 듣게 될지는 아직도 장담할 수는 없다.

한편 맨유 레전드 루니는 텐 하흐를 옹호했다. 루니는 “텐 하흐가 계속 지휘봉을 잡길 바란다. 그들이 14위에 있는 것은 실망스럽고, 원하는 일이 아니다. 다만 이곳은 프리미어리그이고, 우승하는 것보다 좋은 기분은 없다. 그런 도전에 대해 놓치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텐 하흐가 감독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텐 하흐의 거취에 대한 관심은 맨유 구단의 확실한 발표나, 10월 A매치 기간 이후 리그 경기가 진행되기 전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텐 하흐 감독도 휴가 기간 자신의 상황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타개할 방법 등을 고민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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