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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화제가 넘친 상암벌이었다. FC서울이 K리그1 사상 첫 최초로 50만 관중(유료 관중 집계 이후)을 돌파했다.

올 시즌 마지막 서울의 홈 경기였다. 상대는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울산 HD였다. 3만7288명이 입장했다. 누적 관중수는 50만1091명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무려 2만7838명이다.

또 있다. 서울 '레전드' 박주영이 상암벌에서 고별경기를 가졌다. 2005년 서울에 입단해 K리그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주영은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며 K리그 최고의 스타로 자라매김했다. 그가 가는 경기장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따.

박주영은 2008년 해외로 진출해 AS모나코(프랑스), 아스널(잉글랜드), 셀타 비고(스페인) 등 유럽 빅리그 무대를 누빈 후 2015년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2016년 전북 현대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K리그 우승컵을 안긴 것은 서울 구단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남았다. 하지만 그는 2022시즌을 앞두고 서울과 결별한 박주영은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11년간 서울과 함께하며 통산 총 314경기에 출전, 90골-32도움을 기록했다.

울산을 이끌던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그의 손을 잡았다. 울산에선 K리그1 6경기에서 출전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플레잉코치로 변신해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가교역할을 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서울전을 앞두고 박주영의 엔트리 포함에 “나도 놀랐다“면서 “주장 김기희와 이청용 등 노장 선수단의 갑작스런 요청이 있었다. 이전까지 생각을 못했다“며 “우승한 후 올해 공식적으로 은퇴 의사를 이야기했다. 박주영이 서울에서 오래 뛴만큼 홈팬들에게 인사를 했으면 한다는 뜻을 모았다. 전체 선수단의 의사를 확인한 후 구단에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박주영은 전반 35분쯤 투입돼 약 10여분을 소화할 예정이다. 울산의 3연패 대관식은 마지막 홈경기인 23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다. 박주영은 울산 팬들에게는 이날 인사할 계획이다.

그리고 “정작 박주영은 안하려고 했다. 선수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다고 했다. 무겁게 생각했고,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했다. 박주영이 들어오면 한 명이 리스트에 빠려야 하는 데 희생했다“고 웃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4-4-1-1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일류첸코가 원톱에 포진한 가운데 바로 밑에는 린가드가 섰다. 미드필드에는 루카스 황도윤 류재문 조영욱이 위치했다. 강상우 김주성 야잔 최준이 포백을 구축했고, 골문은 강현무가 지켰다.

주중 말레이시아 원정을 다년 온 김판곤 울산 감독은 4-4-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주민규와 김민혁이 투톱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루빅손 보야니치 고승범 강윤구가 미드필드에 늘어섰다. 포백에는 이명재 김기희 임종은 김주환이 호흡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서울이 전반 초반 강력한 압박으로 울산을 몰아세웠다. 울산은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대응했다. 전반 3분 조영욱의 크로스가 일류첸코에게 연결됐지만 볼이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전반 10분에는 루빅손의 크로스를 주민규가 헤더로 응수했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박주영이 전반 32분 드디어 투입됐다. 강윤구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가벼운 몸놀림으로 나이를 잊게 했다.

전반 40분에는 이명재의 프리킥을 다시 한번 주민규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대를 강타했다. 그러나 이미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간 뒤였다. 전반 추가시간은 3분이었다. 서울은 루카스가 회심의 크로스를 올렸지만 동료들이 없었다. 그리고 울산의 선제골이 터졌다. 보야니치가 스루패스가 서울 수비라인을 허물었고, 강현무와 1대1 찬스를 맞은 고승범이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고승범은 박주영의 앞에서 '전매 특허'였던 기도 세리머니를 했다. 전반은 울산이 1-0으로 앞서며 끝났고, 박주영은 '기도' 후 그라운드를 나왔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기성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은 박주영 대신 이청용을 투입시켰다. 올 시즌 첫 절친인 '쌍용 대결'이 펼쳐졌다.

서울의 세찬 공세가 시작됐다. 후반 3분 일류첸코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3분 뒤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기성용이 상대의 패스를 따냈고, 볼은 린가드의 발끝에 걸렸다. 린가드는 드리블 질주 후 오른발로 골망을 찢었다.

울산을 후반 8분 주민규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강현무의 선방에 걸렸다. 서울은 골대 불운으로 좀처럼 역전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루카스는 후반 16분 최강민까지 제친 후 조현우의 키를 넘기는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6분 뒤 최준의 오른발 슈팅도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이어진 야잔의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30분 기성용의 왼발 슈팅은 조현우의 선방에 또 막혔다.

후반 35분에는 임종은과 교체투입된 손승범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VAR(비디오판독)에 이은 온필드리뷰를 거쳤다. 하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울산도 더 이상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과 울산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 4라운드에서 1대1로 비겼다.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울산은 승점 69점을 기록했고, 서울은 55점으로 4위를 유지했다.

징크스는 계속됐다. 울산은 서울을 상대로 22경기 연속 무패(15승7무)를 기록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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