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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야마(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엄상백도 엄상백이지만, 심우준이 많이 아깝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20일부터 일본 와카야마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일본에서 격변의 FA 시장 소식을 계속 전해들어야 했다. KT 소속이던 엄상백과 심우준이 각가 총액 78억원, 50억원을 받고 한화 이글스로 전격 이적했다. KT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40억원을 들여 두산 베어스 원클럽맨이던 허경민을 영입했다.

10일 와카야마 카미톤다 구장에서 만난 이 감독은 “FA 시장이 폭풍같이 흘러간다“며 웃었다.

허경민이라는 수준급 3루수가 왔지만 핵심 선발과 센터 수비수가 사라진 것에 감독 입장에서는 신경이 안 쓰일 수 없다. 엄상백은 올시즌 13승을 거뒀다. 13승이 빠진다고 하면 치명타다. 심우준은 안정된 유격수 수비 뿐 아니라 풀시즌을 뛰면 30도루 이상이 가능한 빠른 발을 갖고 있는 선수다.

이 감독은 “사실 엄상백은 이별을 예감하고 있었다. 시장이 열린 후 소문도 많이 들렸고, 우리가 제시한 금액과 격차가 크다는 생각은 했었다. 여기에 오원석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5선발을 구해놨기에 엄상백의 이적은 대비를 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엄상백이 필요 없는 선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KT는 투수진이 풍족하다.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고영표-소형준-오원석 선발 라인에 시즌 중간 배제성도 돌아온다.

하지만 야수는 상황이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심우준이 아깝다. 많이 아깝다. 대체자가 있어야 하는데, 야수들 중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상황에서는 김상수를 유격수로 쓰고, 그 뒤를 윤준혁으로 받쳐야 할 것 같다. 권동진도 올라와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허경민의 가세는 위안거리다. 이 감독은 “나도, 구단도 생각이 똑같았다. 심우준이 안되면, 허경민을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방망이 칠 선수가 너무 없다“며 3할 타자의 가세를 반겼다.

일단 이 감독의 구상은 허경민을 3루에 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황재균이 포지션 이동을 해야 한다. 이 감독은 “일단 황재균의 1루 전향을 생각하고 있다. 이전부터 미래 3루 자원을 키우려면 황재균이 1루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와카야마(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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