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케인 어디에 있는거야?“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29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바이어 레버쿠젠간 2024~2025시즌 독일분데스리가 5라운드 리뷰 기사 제목을 이같이 뽑았다. 이날 경기의 '빅 루저'(큰 실패자)로 케인을 뽑은 매체는 케인이 단 한 개의 슛도 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케인은 실제로 발목 문제로 교체되기까지 86분 동안 단 20번의 볼터치, 13번의 패스 시도, 9번의 패스 성공, 단 1개의 크로스, 2개의 키패스, 0개 슛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 후 홀슈타인킬(리그), 디나모 자그레브(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3골과 4골을 퍼붓는 등 컵포함 7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던 케인은 분데스리가 디펜딩챔피언이자 올시즌 강력한 대항마인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선 '잠수 모드'로 돌변했다.

지난여름 뮌헨과 강력히 연결된 독일 국가대표 요나탄 타를 중심으로 한 레버쿠젠 수비진에 꽁꽁 묶여 철저히 고립됐다. 중원, 공격 2선까지 내려와 공격 빌드업에 관여했다기엔 볼터치와 패스 시도가 적다.

'골닷컴'은 케인이 또 빅매치에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케인은 토트넘 시절에도 리버풀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 타이틀이 걸리거나,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경기에서 평소와 달리 침묵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난 2월 레버쿠젠 원정에서 팀이 0-3으로 대패할 때도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첼시, 맨시티와의 리그컵 결승, 맨유와의 FA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와의 유로 결승 등 국가대표팀과 소속팀을 가리지 않고 빅게임에서 작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엎친데 덮친격 경기 막바지 상대 선수와의 충돌 이후 극심한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토마스 뮐러와 교체됐다. 뱅상 콩파니 뮌헨 감독은 1-1로 비긴 경기를 마치고 “나는 의시가 아니지만, 심각한 일이 아니길 바란다. 수요일에 건강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막스 에베를 단장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고 내달 3일 애스턴빌라 원정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컵 포함 전승을 질주하던 뮌헨은 전반 31분 로베르트 안드리히에게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39분 알렉산더 파블로비치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뮌헨은 점유율 70대30(%), 슈팅수 18대3, 패스횟수 714대322 등 경기력으로 압도했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괴물 센터백' 김민재는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 뛰며 콩파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볼터치 102회, 패스성공률 92%(84회 성공), 인터셉트 2회, 리커버리 7회, 경합 승리 7회(지상 3회, 공중 4회) 등을 기록했다. 후반 막바지엔 문전 앞에서 유효슛을 기록하며 역전골을 노리기도 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김민재에게 평점 3점, 케인에겐 가장 낮은 4점을 매겼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