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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답답한 흐름의 손흥민과 토트넘 재계약 상황과 달리 모하메드 살라는 빠르게 재계약 완료 예상 시점까지 공개됐다.

영국의 팀토크는 6일(한국시각) '리버풀은 1월 이전에 살라와 합의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최근 살라의 충격 발언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발단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후 살라의 인터뷰였다. 리버풀은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살라는 경기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전반 루이스 디아스의 멀티골을 모두 도왔으며, 후반에는 득점까지 직접 기록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살라의 인터뷰는 승리의 기쁨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았다. 모두가 알겠지만, 이번 시즌은 내가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저 즐기고 싶다.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후련한 기분으로 축구를 하다가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지켜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마지막 올드 트래퍼드 원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내게 재계약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난 '그래, 올해가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시즌 종료 후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리버풀과의 이별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버풀 팬들로서는 당황스러운 소식이었다. 살라는 지난 2017년 리버풀 합류 이후 매 시즌 팀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맨시티의 엘링 홀란, 토트넘의 손흥민처럼 팀의 상징적인 공격수로 꾸준히 자리를 지켰다. 앞서 토트넘은 이번 여름 손흥민이 이적설이 등장하자 이를 철저히 부인한 바 있다. 반면 살라는 2025년 여름 리버풀과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이 아닌 마지막을 암시하는 발언을 남기자 큰 화제를 모을 수밖에 없었다.

살라의 인터뷰를 확인한 리버풀은 뒤늦게 재계약 협상에 돌입할 의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미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빨리 재계약을 논의했어야 했지만, 리버풀은 여러 핑계와 함께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임을 밝혔다.

팀토크는 '멜리사 레디 기자는 살라가 리버풀과 계약을 맺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리버풀 관계자와 살라 측의 회담이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버풀은 1월 이전에 살라와 새로운 계약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새로운 계약이 1월 1일까지 확정되지 않으면, 보스만룰을 통해 해외 구단과 사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라며 리버풀과 살라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에 재계약에 합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살라는 리버풀 합류 이후 각종 기록을 휩쓸며 리버풀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2017년 여름 리버풀에 합류하며 선수 경력의 도약을 이뤄냈다. 당초 엄청난 기대를 받지는 못했던 살라였지만, 첫 시즌이었던 2017~2018시즌 리그 32골 11도움에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골을 폭발시키며, EPL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이후에도 살라의 성장세는 계속됐다. 리버풀 통산 352경기를 뛰며 214골 92도움, EPL 통산 266경기 160골 72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EPL 골든 부트(득점왕)만 3회(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2021~2022시즌)를 차지했고 2017~2018시즌에는 EPL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리버풀 통산 득점 3위로 이미 리버풀 역사의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2018~2019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제압하고 리버풀의 통산 6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다음 시즌엔 리버풀의 사상 첫 EPL 우승도 견인한 살라는 현재까지의 기록만으로도 리버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엄청난 기록들을 세웠다. 직전 시즌에도 살라는 공식전 44경기에서 25골 13도움으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며 리버풀 공격진을 지켰다. 올 시즌도 활약은 여전하다. 리그 3경기에서 3골 3도움으로 리버풀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리버풀도 살라를 자유계약으로 보낼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살라도 재계약에 적극적이다. 영국 언론들은 '살라는 옛 동료 사디오 마네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후 평판이 추락하는 것을 확인하고, 사우디 이적 대신 리버풀 잔류를 원하고 있다'라며 살라는 이미 잔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기에 협상에 큰 문제가 없다면 1월 이전 합의도 가능할 예정이다.

한편 살라와 함께 EPL 무대의 윙어 자리를 양분했던 '토트넘 리빙 레전드' 손흥민은 계약이 1년 남은 시점에서 여전히 재계약 협상에 대한 소식은 거의 들려오지 않고 있다.

일부 영국 언론은 '손흥민은 1년 계약 연장 조항 발동과 함께 사우디 리그의 주요 영입 대상으로 고려되고 있다. 토트넘은 장기 계약 연장을 두고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으나, 아직 회담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고, 이제 토트넘은 플랜 B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 묶이게 된다. 이 옵션으로 토트넘의 협상 위치가 향상될 것이다. 손흥민이 2025년에 매각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때 손흥민은 33세가 된다. 그 나이대 선수에게 장기 계약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으며, 사우디에 매각해 이적료를 벌 수 있는 기회가 매력적일 수 있다. 손흥민도 높은 급여를 받을 의향이 더 생길 수 있다'라며 토트넘의 손흥민 매각 가능성을 설명했다.

반면 손흥민은 활약과 함께 꾸준히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기에 팬들은 재계약 협상 정체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올 시즌 인터뷰에서도 “10년 동안 한 팀에 있는 건 좋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일관성을 유지해 팀에 보답해야 한다“라며 “아직 팀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토트넘에 우승컵을 갖고 오고 싶다고 말했고, 그 이후 레전드라고 불리게 되면 행복할 것 같다. 난 트로피를 얻기 위해 토트넘에 왔고, 특별한 시즌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라며 우승 이후 토트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살라의 한 마디에 리버풀이 움직였다. 곧바로 재계약 협상 테이블이 차려졌다. 토트넘이 주춤한다면 손흥민도 입을 열어야 할 수도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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