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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3달 전 아픔을 훌훌 털어냈다.

장유빈(22)이 2024 KPGA(한국프로골프)투어 다관왕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장유빈은 13일 부산 기장 아시아드CC 파인, 레이크 코스(파71·7104야드)에서 펼쳐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가 된 장유빈은 연장 혈투 끝에 2002년생 동갑내기 장희민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의 퍼트가 살린 승부였다.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킨 장유민. 최종 라운드에서도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솎아내면서 쾌조의 발걸음을 이어갔다.

첫 위기는 11번홀(파4)에서 찾아왔다. 309.2야드(약 282.7m)를 날려보낸 티샷이 우측 페널티구역으로 향했다. 원구를 찾지 못해 벌타를 받은 장유빈은 세 번째 샷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도 공이 그린 옆 오른쪽 페널티구역으로 향했다. 러프 언덕 끝자락에 공이 걸려 가까스로 위기를 면한 장유빈은 칩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으나, 홀컵 8.2m 지점에 떨어졌다. 모두가 추락을 예감한 순간, 장유빈은 긴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1타만 잃은 채 가까스로 선두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장희민에 추격을 허용하며 돌입한 연장전에서도 퍼트가 승리를 만들었다. 두 번의 샷으로 그린에 올라온 장유빈은 장희민의 7m 퍼트가 빗나간 이후 시도한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으로 승부를 마무리 했다. 지난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허인회와 연장 승부에서 퍼트 미스로 우승을 놓쳤던 아픔을 훌훌 털어냈다.

장유빈은 3달 전과 이날을 비교하며 “그때와는 완전히 달랐다. 오늘은 짧은 퍼트를 넣으면 연장이라는 걸 알았고, 이뤄냈기에 자신감이 있었다. 버디 퍼트 순간에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 항상 내 약점이 퍼트라고 말해왔다. 어린 시절 입스를 거쳤고, 3달 전 대회 때 사건도 있었다. 그러면서 퍼트가 조금씩 흔들린 면이 있었다“며 “짧은 퍼트를 성공시키면 기분이 좋다. 앞선 대회에서도 짧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얻었다. 덕분에 퍼트에 큰 실수 없이 우승을 일궈낸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상금 순위를 의식하기 보다 남은 대회를 잘 치르고자 한다. 괜히 의식하면 아무래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이번 우승이 많은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남은 대회도 충분히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기장=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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